"혁신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절박함으로 리브랜딩"
사명, 이마트위드미→이마트24 변경…이마트 DNA 심는다
경영주 자녀 학자금 지원하고 본사가 신규매장 검증도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3대 신사업'으로 꼽은 편의점 사업과 관련해 매장 형태와 운영 방식, 경영주와의 이익공유 측면에서 혁신적인 실험을 강행한다. 향후 3년간 3000억원을 투자해 고객 편의를 강화한 매장과 신선식품을 선보이고, 경영주 대상 공유이익과 복지를 끌어올리는 전략이 골자다. 이른바 '실패없는 편의점'이 목표다.
13일 이마트위드미는 삼성동 코엑스몰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 편의점 브랜드를 '이마트위드미'에서 '이마트24'로 교체하고 질적 성장을 위해 앞으로는 프리미엄 형태의 매장만 출점하겠다고 밝혔다.
편의점 사업은 홈쇼핑, 면세점과 함께 정 부회장이 역점을 두고 추진중인 신세계그룹의 '3대 신사업'이다. 이날 간담회에 정 부회장이 직접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5월 진행된 채용박람회에서 "깜짝 놀랄만 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면서 새로운 전략 발표를 예고한 바 있다. 최근 개최된 이마트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도 정 부회장은 "도시화, 만혼, 비혼 등으로 인한 1~2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 등으로 인해 인구 구조가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면서 "이를 대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언급된 '대비 전략'이 곧 편의점 사업 강화인 셈이다.
이를 위해 이마트24는 올해부터 3년 간 3000억원을 집중 투자한다. 투자금은 모든 점포를 프리미엄 형태의 매장으로 출점하고 경영주의 복지를 강화하는 데에 쓰인다. 단순히 점포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질적 성장과 경쟁 구도를 유지하겠다는 의도다.
기존 편의점 시장이 담배와 주류(수입맥주)에 집중하고 있는 것에서 탈피, 새로운 구성도 선보인다는 포부다. 현재 이마트24 역시 담배(40%), 주류(10%)의 매출 비중이 높다. 그러나 피코크, 노브랜드 전용존을 도입하는 등 상품 차별화에 주력하고 도시락, 샌드위치, 김밥류 등 신선식품도 강화할 계획이다. 앞서 신선식품 자체브랜드인 이요리(eYOLI)를 론칭한 것도 그 일환이다.
경영주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변화도 병행된다. 먼저 기존 상생의 핵심 전략인 3무(24시간 영업, 로열티, 영업 위약금이 없음) 정책 뿐 아니라 본사와 경영주가 수익을 나누는 '성과 공유형 편의점'을 추진한다. 점포 상품 공급 금액의 1%를 경영주에게 되돌려주는 페이백 제도가 대표적이다. 본사 수익의 일부를 환원하는 차원에서 점포 상품 발주 대금의 1%를 지원하는 제도로서 지속적인 경영 성과를 경영주와 공유하겠다는 것이다.
경영주에 대한 복지도 강화한다. 점포 운영기간에 따라 자녀 학자금 제도를 지원하는 복리후생 제도를 도입하고 일정기간 본사가 편의점을 직접 운영한 후 실적이 검증되는 시점에서 가맹점으로 전환하는 '오픈 검증 제도'를 선보인다. 경영주는 매출이나 고객 수 등 영업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사전에 인식한 상황에서 점포를 인수할 수 있어 성공적인 창업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편의생활 연구소(가칭)'를 설립해 업계의 기존 관행을 혁신해 새로운 정책이나 제도 개발에 적극 나선다. 세부적인 내부 검토를 통해 대학교수, 대외 연구기관 등과 함께 올해 하반기에 오픈한다는 방침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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