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미 측 "활발히 경력직 영입한 것 맞지만, 문제될 부분 없어"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상도의에 어긋나는 채용을 자제해달라."
편의점업계가 신흥 사업자인 이마트위드미에 무리한 경력직 채용을 자제해달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거절 의사를 밝힌 직원에게까지 헤드헌터를 통해 집요하게 이직을 권하는 등 '상도의'에 어긋나는 방식으로 채용을 이어오고 있다는 것. 위드미 측은 사세 확장 과정에서 활발히 경력직을 영입한 것은 맞지만,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편의점산업협회는 최근 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 편의점업계의 입장을 수렴, 위드미에 합법적인 절차에 맞게 경력직을 채용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영업, 점포 개발 등 업무에 숙련된 직원들을 대상으로 신생 업체인 위드미가 부당한 방식으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예컨대 동일 회사에서 팀 규모의 직원들을 한꺼번에 스카우트 한다거나 이미 거절 의사를 밝힌 직원에게 헤드헌터가 지속적으로 접근, 주변 동료들에게 왜곡된 소문이 나게 하는 등의 형태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
위드미 측은 정상적인 고용절차를 밟았으며, 업계가 지적하는 '비상식적' 채용은 없었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사업 확장을 위해 전략적으로 필요한 경력직을 채용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 "그러나 그 과정에서 불법적, 비상식적인 부분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채용 형식 역시 공고를 띄워 지원이 오면 면접을 보는 방식이며, 최근에는 헤드헌터를 통해 타사 직원에게 이직을 제의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위드미는 최근 가장 빠른 속도로 사세를 불리고 있는 편의점업계의 신흥 사업자로 꼽힌다. 2014년 7월 회사가 공식 출범한 이후 2년9개월 만인 지난 4월 2000호점을 돌파하며 업계 4위 사업자인 미니스톱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대외적인 역점 사업으로 꼽으며 투자와 채용도 활발히 일어났다. 특히 점포 개발과 영업 등 핵심 역량으로 업계에서 정평이 난 개발자들에 대해 적극적인 채용 전략을 폈다. 위드미의 공시 자료에 따르면 출범 직후인 2014년 말 기준 31명에 불과하던 직원 수는 2016년 4월 367명으로 급증했고 지난 5월 기준으로는 634명까지 늘었다. 신입직원이 포함된 숫자지만 사업 초기 운영을 책임질 간부급 직원들도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시장이 최근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만큼 인력 수급은 중요하면서도 민감한 문제"라면서 "공문을 통해 채용을 지적한 것은 신규 사업자에 대해 기존 상위 사업자들이 보이는 일종의 견제로 볼 여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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