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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도시바 인수]삼성·SK의 대들보가 된 '반도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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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삼성반도체통신의 기흥공장 건설현장. 고 이병철 회장과 젊은 시절의 이건희 회장, 고 홍진기 중앙일보 회장이 건설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1983년 삼성반도체통신의 기흥공장 건설현장. 고 이병철 회장과 젊은 시절의 이건희 회장, 고 홍진기 중앙일보 회장이 건설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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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반도체 사업은 나의 마지막 사업이자 삼성의 대들보가 될 사업입니다."

1982년 4월 이병철 삼성 선대 회장은 보스턴대학에서 명예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당시 부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IBM과 HP 등 세계적인 기업들의 반도체 생산라인을 둘러봤다. 그리고는 깊은 한숨과 함께 "늦었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앞서 1974년 이건희 회장(당시 동양방송 이사)이 사재를 털어 한국반도체 지분 50%를 인수하며 반도체에 뛰어든 지 8년이 흐른 시점이었다. 이 선대 회장은 부정적이었지만 이건희 회장은 이미 반도체에 그룹의 운명을 걸었다. 앞선 일본 반도체 기술을 배우기 위해 굴욕적인 대접도 마다하지 않았다. 핵심부품을 일본에서 구입하려 했지만 일본업체들은 부품이 없어 못주겠다거나 시세보다 비싼 값에 떠넘기는 등 횡포를 일삼았다.

40년 전 문전박대를 당했던 한국 반도체는 이제 세계 최강으로 우뚝 섰다. 일본은 도시바 반도체 사업을 매각해야 할 처지에 놓이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엇갈린 한일 반도체 운명의 드라마에서 SK그룹도 빼놓을 수 없는 주역이다. 섬유에서 출발한 SK그룹은 에너지와 통신을 두축으로 성장해왔지만 '내수재벌'이라는 한계를 절감했다. 2004년 그룹 회장을 맡은 최태원 회장은 이대로가면 성장이 정체하다가 고사(枯死)하는 '슬로 데스(Slow Death)'에 직면할 수 있다고 판단, 2012년 반도체기업 하이닉스를 인수하며 글로벌 SK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에는 미국과 일본 3개국 연합과 함께 일본 도시바 반도체부문을 공동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SK하이닉스 72단 256Gb 3D 낸드 개발 주역들이 웨이퍼,칩,개발 중인 1TB(테라바이트) SSD를 들고 있다(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72단 256Gb 3D 낸드 개발 주역들이 웨이퍼,칩,개발 중인 1TB(테라바이트) SSD를 들고 있다(제공=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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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계기로 삼성의 반도체진출 44년, SK의 하이닉스 인수 5년을 각각 맞아 한국 반도체산업은 미국과 일본을 누르고 세계 시장에서 '반도체코리아'의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중 반도체 부문 매출에서 1991년 이후 만년 1위인 미국의 인텔을 앞서며 처음으로 1위에 오른다. SK하이닉스는 도시바 반도체 부문 인수로 낸드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재계 관계자는 "총수의 과감한 결단과 불황속에서도 연구개발ㆍ시설투자를 늘려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호황기를 맞아 실적과 점유율,주가가 동반상승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40년 미래를 내다보는 세계 최대규모 평택 반도체공장을 조만간 가동하고 SK하이닉스는 충북 청주에 최첨단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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