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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선 막판 역전 가능" 미 신문 보도에, 안철수·홍준표 측 목청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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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 사설에 An upset is possible 표현… 보수 결집이 전제돼 있어, 가능성은 아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 한국의 제19대 대선에서 막판 역전극(upset)이 나올 수 있다는 보도를 해서 국내 후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 신문은 '한국 대선, 손톱 물어뜯는 형국(조마조마한 승부, Nail-Biter)'라는 사설에서 역전이 가능하다(An upset is possible)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역전 가능성에 대해 두 가지 전제조건을 걸었다. (1)중도보수 유권자들이 한 후보(안철수 후보 혹은 홍준표 후보)에 결집하는 것, (2)트럼프 미 대통령이 입을 다무는 것. 뒤의 전제조건이 나온 것은 최근 사드 비용 지불을 주장하는 바람에 문재인 민주당후보에게 도움을 준 격이 되었다고 분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문재인 후보 측은 한 마디로 일축했다. 권혁기 부대변인은 "외신보도에 일일이 논평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월스트리트의 전망에 대해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러나 역전극의 한 당사자로 지목되는 홍준표 후보의 경우, 적극적으로 이 매체의 보도를 인용하면서 7일 SNS를 통해 "월스트리트저널도 홍준표의 대역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며 "막판 보수대결집으로 이긴다"고 주장했다. 매체에선 이름을 거명하지 않았지만, 일단 '아전인수(我田引水)'로 '한 후보'가 자신이라고 확언함으로써 유권자들에게 표를 몰아줄 것을 호소하고 나선 것이다.

이런 상황은 안철수 후보 쪽도 마찬가지다. 박지원 국민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오죽하면 월스트리트저널이 역전이라고 썼겠느냐"면서 "안철수 바람이 살아나 문재인 후보를 역전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즉 현재 여론조사 공표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월스트리트저널이 자신들의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이런 기사를 내놓았음을 암시하면서, 그 '한 후보'가 안철수라고 단정짓고 있다.



그런데 이 사설은 4일밤의 인터넷판과 5일 지면에 나온 판의 사설이 일부 달랐다. 인터넷판에선 "중도와 보수 유권자가 한 후보에게로 합친다면, 경쟁이 막판에 좁혀질 수 있을 것(if centrist and conservative voters unify behind another candidate, the race could narrow in the final days)"이라고 표현했으나, 이후 역전(upset)이란 문구를 사용했다. 지극히 예민할 수 밖에 없는 한국 대선의 결과 예측을 놓고 이렇게 상당히 적극적인 표현을 쓴 것은, 일정한 의미가 있다고 보는 관측도 없지 않다.




아시아경제 이상국 기자 isomi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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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국 기자 isomi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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