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잉그럼 러셀투자자문(상하이) 유한공사 사장이 20일 아시아경제 주최로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제3회 글로벌자산배분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초불확실성 시대가 열렸습니다. 미국시장에의 의존도가 높은 세계 경제 특성상 미국이 흔들리면 시장 전체가 영향을 받습니다. 이 시점에서 자산관리에 가장 중요한 것은 '유동성 리스크' 관리입니다"
브라이언 잉그럼 사장은 우선 전 세계적으로 투자전략을 세우기 매우 어려운 시기를 맞았다고 전제했다. 그는 "2014년 이전까지는 지표를 통해 주식이 낙관적인지, 채권이 낙관적인지 등을 판단할 수 있는 때가 많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특히 트럼프 당선 이후 투자에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는 전문가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 주식시장이 12% 이상 상승했고 투자자들의 시장에 대한 전망도 대체로 낙관적이지만, 동시에 변동성 또한 높아진 상황이어서 투자판단이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첫번째 전략은 변동성이 높은 시장 상황이니만큼 유동성 지표를 잘 활용하는 것이다. 그는 "가격리스크나 신용리스크에 앞서 유동성리스크에 초점을 맞춰야한다"며 "포트폴리오를 하나의 지역사회 또는 공동체로 생각하고 주변 이웃이 누구인지를 아는 것이 유동성리스크에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예를 들어 미국 주식시장에 투자한다면 이 시장에 투자하는 다른 투자가들이 누구인지를 알고 그들이 시장의 변동성을 어느 정도 참아낼 수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손실 폭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유동성 지표를 참고하면 포트폴리오 구성이 크게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번째 전략은 투자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줄이는 것이다. 그는 "미국 뮤추얼펀드 데이터를 분석해보니 펀드매니저들이 인지하고 있는 펀드운용 비용보다 실제 비용이 50% 이상 더 지급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대부분의 펀드매니저들이 눈에 보이는 수수료만 알고 있을 뿐 실제 어느 정도의 비용이 집행되는지는 알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니저들이 간과하고 있는 비용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이면 추가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인 투자자의 경우 눈에 보이는 수수료 외 숨겨진 비용 발생을 파악하기 힘들다는 질문에는 "기관투자자들의 경우 포트폴리오 구성 시 발생하는 비용을 파악하고 재조정하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스스로 파악하기 힘든 현실"이라고 답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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