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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때리니 지지층 '흔들'…심상정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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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질의하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사진=KBS 1TV 'KBS 대선후보 초청 토론' 방송 화면 캡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질의하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사진=KBS 1TV 'KBS 대선후보 초청 토론' 방송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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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부애리 기자]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각(角)을 세운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일부 지지층의 반발을 사고 있다. 진보성향 유권자 층을 문 후보와 공유하고 있는 심 후보의 딜레마(Dilemma)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0일 오전 9시 현재 정의당 홈페이지 당원게시판에는 탈당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글이 40여건 올라와 있다. 탈당 의사를 밝힌 글은 모두 TV토론이 끝난 직후 올라온 글이다.
탈당 의사를 밝힌 당원들은 심 후보의 문 후보 공격에 대해 반발했다. 한 당원은 탈당의사를 밝히면서 "안철수 후보를 통해 살아나는 적폐세력을 막아야 할 때인데, 그나마 아군이 될 여지가 있는 쪽에 총질을 하는 우를 범하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심 후보는 19일 오후 열린 한국방송(KBS) 주최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문 후보에게 ▲국가보안법 폐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 ▲민주정부 10년 노동정책 공과 평가 ▲복지정책 등을 두고 공세를 퍼부었다. 문 후보는 심 후보의 공격은 예상하지 못한 듯 말끝을 흐리면서 수세에 몰렸다.

심 후보가 문 후보를 몰아붙인 것은 차별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진보성향 유권자의 지지를 놓고 경쟁하는 상대인 만큼 진보 후보로서 선명성을 부각하기 위해서는 문 후보를 공격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심 후보는 TV토론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들은 무엇보다도 책임과 신뢰의 리더십을 원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후보들이 내놓은 공약을 책임있게 집행 할 수 있는 예산 등을 제대로 내놓은 것인지를 검증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심 후보의 지지층 일부가 이같은 차별화 전략에 반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심 후보가 진보 성향 유권자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문 후보를 공격해야 하지만, 그렇게 할 경우 지지층 일부에서는 "같은 편에게 총구를 겨눈다"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이다.

심 후보가 이런 딜레마에 놓인 것은 심 후보와 문 후보가 진보층 지지기반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서울경제신문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5~16일 실시한 여론조사(전국 1000명, 응답률 24%,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에 따르면 정의당 지지층의 62.4%는 문 후보를 지지했다. 심 후보 지지율은 27.5%에 그쳤다.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정의당의 구성도 관계가 있다. 2012년 통합진보당과 갈라선 정의당에는 옛 진보신당, 옛 민주노동당 출신의 지지층 외에도 친노(친노무현계) 진영에 속하는 옛 국민참여당 출신들도 포진해 있다.

박원석 정의당 공보단장은 "이미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의 요구는 증명된 만큼, 노동과 복지에 모호한 태도를 보이는 문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 며 "당원의 의견은 귀담아 듣겠지만, (탈당은) 절대 다수의 의견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인용된 여론조사와 관련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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