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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 혁명기념일…이승만 독재 정권 무너뜨린 시민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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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정부 계엄령에 시민들 향해 일제사격
최루탄 눈에 박혀 떠오른 마산상고 김주열 시신 4·19 도화선으로
전국 각지에서 들불처럼 일어난 민주주의 열망
결국, 이승만 하야로 이어져

4·19 혁명기념일은 한국의 국민들이 이승만 정권 독재에 항거해 민주주의를 이룬 시민혁명기념일이다.
‘한국정당정치실록 2:6·25전쟁부터 장면 정권까지’에 따르면 1960년 3월15일 당시 마산시의 민주당 의원들은 자유당의 부정 선거 현장을 확인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약 1000여 명의 시민들이 마산 민주당 마산시당사 앞에 모여 부정선거 무효를 외쳤다.

부정투표에 항의하는 시민들.사진=국가기록원

부정투표에 항의하는 시민들.사진=국가기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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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의 부정선거 무효 주장에 경찰은 민주당 당 간부들을 즉각적으로 연행하면서 강력히 대응했고, 이에 시위 군중은 더욱 늘어났다. 당시 경찰은 시민들과 대치 중 정전되자 총격을 가했는데, 경찰의 발포는 시민들의 분노를 불러와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시민들은 경찰의 총격에 쫓기면서도 자유당 당사, 남성로파출소, 등을 부수며 격렬히 저항했다.

이후 4월11일 아침 마산시위 때 행방불명되었던 마산상업고등학교 김주열 학생의 시신 왼쪽 눈에 최루탄이 박힌 채 마산 앞바다에 떠오른 것이 발견되면서 시위는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다.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하는 동아일보.사진=동아일보 캡처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하는 동아일보.사진=동아일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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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민들은 동아일보에 따르면 마산경찰서 무기고 문을 파괴하고 수류탄 1~3를 탈취해 경찰서장실 앞뜰에 투척 폭발시켰다.

당시 서울에서는 4월18일 고려대학생 3,000여 명이 정오를 기해 총궐기 선언문을 발표한 후 구속학생의 석방과 학원의 자유보장 등을 요구하면서 세종로-태평로 일대로 진출해 시가행진을 했다. 귀교하는 도중 대한반공청년단과 화랑동지회 등의 주도로 이른바 '4·18 고려대학생 피습 사건'이 일어났다.

부정투표에 항의하는 시민들. 사진=국가기록원

부정투표에 항의하는 시민들. 사진=국가기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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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광주에서는 투표소에서 부정표를 발견한 한 시민이 선관위에 항의하자 정치 깡패가 무자비하게 폭행한 것이 발단돼 약 1000여 명의 시민들이 금남로에 모여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김주열 군의 처참한 시신과 고대생들의 피습사건 등으로 분노가 극에 달한 시국에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대통령 관저인 경무대와 '서대문 경무대'로 불리던 이기붕의 자택으로 몰려가 이 대통령과 면담과 김주열의 죽음에 대한 관련자 처벌을 요구했다.

이처럼 전국 각지에서 일어난 3·15 부정선거는 그야말로 들불처럼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이승만 정부는 4월19일 오후 3시 계엄령을 선포했다. 이후 경찰은 트럭을 타고 종로3가를 이동하는 시민들을 향해 일제사격을 퍼부었다.

시민들을 향해 총을 들고 있는 당시 경찰들. 사진=국가기록원

시민들을 향해 총을 들고 있는 당시 경찰들. 사진=국가기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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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부의 계엄령은 시민들의 분노를 더욱 불러왔고 시위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결국 4월23일, 장면 부통령이 사임하고 민주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선언하면서 내무장관들은 이 대통령의 하야를 요청하면서 설득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전격적으로 하야를 결정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시위진압 경찰의 발포로 시민들의 사망 소식을 전달받고 병원을 찾아 부상 학생들을 위문한 뒤, 4월25일 10시 20분께 방송에 애도의 뜻을 전하면서 공식적으로 사임할 것을 발표했다. 당시 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문은 다음과 같다.

이승만 대통령 동상 철거.사진=국가기록원

이승만 대통령 동상 철거.사진=국가기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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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대통령 대국민 담화문

나는 해방 후 본국에 돌아와서 우리 여러 애국 애족하는 동포들과 더불어 잘 지내 왔으니 이제는 세상을 떠나도 한이 없으나 나는 무엇이든지 국민이 원하는 것만이 있다면 민의를 따라서 하고자 할 것이며, 또 그렇게 하기를 원했던 것이다.

보고를 들으면 우리 사랑하는 청소년 학도들을 위시해서 우리 애국 애족하는 동포들이 내게 몇 가지 결심을 요구하고 있다 하니 내가 아래서 말하는 바대로 할 것이며, 한 가지 내가 부탁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 동포들이 지금도 38선 이북에서 우리를 침입코자 공산군이 호시탐탐하게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그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도록 힘써 주기를 바라는 바이다.

국민이 원한다면 대통령직을 사임하겠다.
3·15 정부통령 선거에 많은 부정이 있었다 하니 선거를 다시 하도록 지시하였다.
선거로 인연한 모든 불미스러운 것을 없게 하기 위하여 이미 이기붕 의장에게 공직에서 완전히 물러나도록 하였다.
내가 이미 합의를 준 것이지만 만일 국민이 원한다면 내각책임제 개헌을 하겠다.

단기 4293년 4월 26일
대한민국 대통령 이승만

이 대통령의 하야가 발표되고 48시간이 지난 27일 오후 2시, 국회는 이 대통령을 즉시 하야했고, 정부통령 선거 재개, 내각책임제 개헌 등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디지털뉴스본부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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