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위기는 2015년과 달라…자구계획만 이행하면 작지만 탄탄해질 것"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임직원 급여 추가 삭감을 앞두고 자신부터 월급을 안받겠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29일 오전 사내방송을 통해 "외부에서는 우리를 혈세 먹는 하마라고 한다. 우리 스스로 고통분담을 위해 먼저 움직여야 한다"며 "임직원들에게 추가 고통분담을 간청하기에 앞서 나부터 급여 전액을 반납하겠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채권단은 지난 23일 대우조선해양 신규 지원을 결정하면서 무쟁의·무분규 지속, 전 직원 임금 10% 반납을 포함한 총액 인건비 25% 감축을 요구했다. 임금삭감에 대해 노동조합 측과 논란이 일기 전에 정 사장 스스로 먼저 고통분담을 하겠다고 선언 한 셈이다. 정 사장은 2015년 5월 취임 이후 그 해 9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임금의 20%, 지난해 7월부터 현재까지 30%를 반납해왔다.
정 사장은 "대주주와 채권단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자구계획의 철저한 이행과 추가 고통분담"이라며 "임금 반납 등은 개개인에게 있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알고 있기 때문에 진심을 담아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최대 3조원의 자금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 수주가 15억달러에 그쳐 선수금 입금이 턱없이 부족했고 이미 건조를 마친 드릴십은 인도가 안 돼 돈이 들어오지 않았으며, 올해 건조되는 선박 대부분은 계약 금액의 60% 이상이 선박 인도시 지급되는 헤비테일 계약으로 원가 투입과 수금 시점이 불일치해 건조 자금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이번 추가지원이 이뤄질 경우 우리 회사의 모습은 부채비율은 300% 이하로 대폭 개선되고 수익성 높은 LNG선과 경쟁력 있는 특수선 건조를 통해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은 어두운 터널에서 빠져 나와 희망으로 나아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므로 우리 모두 사생결단의 각오가 필요하다"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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