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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드 몽니]대륙맘 사로잡은 韓분유, 불똥 튈까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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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분유, 중국 수출액 3년 새 2배 가까이 늘어
사드 명분 삼아 분유 수출 규제 강화 움직임

한 마트에서 소비자가 분유를 고르고 있다.

한 마트에서 소비자가 분유를 고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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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중국 내 어린 자녀를 둔 주부들 사이에서 한국 분유가 인기를 끌면서 국내 분유업계는 올해 중국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꾀할 계획이다. 그러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조치로 자칫 불똥이 튈까 염려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지난해 중국 분유 수출액이 4200만 달러에 달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일유업의 중국 분유 수출은 2013년 2600만 달러에서 2014년 3100만 달러, 2015년 3800만 달러 등으로 꾸준히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2010년 200만 달러였던 것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 급속도로 성장한 셈이다.
매일유업은 2007년 영유아 조제분유 '매일 금전명작'을 출시하며 대중 수출을 시작했다. 중국 분유시장에서는 애보트, 네슬레 등 세계적인 조제분유 회사들이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는데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한국조제분유의 인지도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이에 매일유업은 중국 분유수출 확대를 위해 2011년 설립된 매일 모유연구소를 2015년 매일 아시아 모유연구소로 확대 출범했다. 중국 등 아시아 아기에게 맞는 분유 영양설계를 위해 출범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에 지난해 10월에는 중국 수출분유를 리뉴얼 출시했다. '애사락 금전명작'은 매일 아시아 모유연구소에서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리뉴얼한 제품이다.

매일유업은 또한 판매 채널을 확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티몰에서 앱솔루트(애사락) 플래그십 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이외 중국 내 홍보활동을 강화하고자 소비자 체험행사에도 주력하고 있다.
남양유업도 지난해 중국 분유 수출액이 3800만 달러에 달해 증가세다. 남양유업은 '임페리얼XO'를 통해 중국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올해 중국 수출 목표액은 4000만 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푸드는 파스퇴르를 통해 중국에서 2020년까지 30억위안(55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중국 10대 분유 브랜드로 성장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분유업체들이 중국 내 시장에서 100여개국 1500개 브랜드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5% 안팎의 점유율을 차지, 현지서 빠르게 안착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가 업체별 유통 가능한 브랜드 수를 제한하는 등 강도 높은 분유 정책을 실시하면서 이로 인한 영향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사드를 명분 삼아 분유 수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움직임이 나타났다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6월 중국 식약품감독관리총국(CFDA)이 발표 후 10월 시행된 '영유아 조제분유 배합비 등록 관리방법'(신조제분유법)이 당초 예상보다 엄격한 기준으로 적용됐다.

중국 내 유통되는 국산·수입 분유제품은 CFDA 심사·허가를 거쳐 등록해야 하며 생산업체 별로 3개 브랜드, 9개 배합비를 초과해 판매할 수 없다. 현재 중국에 진출한 분유업체들은 평균 7~8개 수출 브랜드를 가지고 있어 축소가 불가피하다.

더불어 '생태목장', '수입원료' 등과 같이 애매한 문구 사용은 금지되며 '아이큐 향상', '면역력 강화' 등 불확실한 효능 기재도 제한됐다. 이에 따라 앞서 진출한 매일유업과 남양유업, 롯데푸드 등 선발 업체들은 중국 분유 시장의 까다로운 벽에 또 한번 부딪혔다.

한국 제품만 규제 대상이 아니라 당장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판매되는 분유의 브랜드 수가 한정되는 것은 중국 수출에 박차를 가하려던 업체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는 없다.

업계 관계자는 "사드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이나 피해는 아직 가시화된 것이 없다"면서 "일단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 없기에 브랜드를 재정비하고 공정을 늘리는 등 수출 확대를 위한 움직임이 한창이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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