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독립운동가에 대암 이태준 선생

몽골 울란바토르에 2000년 7월 건립된 이태준 기념관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국가보훈처와 광복회, 독립기념관은 대암 이태준(1883~1921) 선생을 2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경남 함안 출신으로 세브란스의학교를 졸업한 선생은 몽골에서 의술을 펼치며 독립운동을 도왔다. 안창호의 추천으로 청년학우회에서 활동하다 일제가 날조한 '105인 사건'으로 체포 위기에 처하자 몽골로 망명했다. 고륜(울란바토르)에서 동의의국이라는 병원을 연 선생은 현지인들을 치료하면서 얻은 명성으로 황제의 주치의가 됐다. 그는 타지에서도 애국지사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숙식과 교통 등 편의를 제공했고, 신한청년당 대표로 파리강화회의에 파견된 김규식에게 독립운동 자금을 건넸다. 폭탄제조 기술자인 헝가리인 마쟈르를 의열단에 소개하기도 했다. 선생은 몽골을 점령한 러시아 백위파(러시아 혁명 반대세력) 대원에 의해 서른여덟 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정부는 1990년 선생의 공적을 기려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