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즌을 준비하는 고종욱을 지난 3일 오후 서울 신사동의 한 커피숍에서 만났다. 그는 "지난해 시즌 막판에 다치고 준플레이오프에서 LG에 졌을 때가 가장 아쉬웠다"고 했다. 2017 시즌을 앞두고는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지난해에는 몸 관리를 제대로 못했다. 다치지 않고 기복을 줄이면 올해는 정말 괜찮을 것 같다"고 했다.
고종욱은 수비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타구 판단을 못해 장타를 내주기도 한다. 하지만 고종욱은 "경험이 쌓이면 나아진다"고 낙관했다. 염경엽 전 넥센 감독도 지난 시즌 막판 "경험이 쌓이면서 고종욱의 수비가 좋아졌다. 자신감이 생겨서 적극적으로 자신이 타구를 처리하려는 모습을 보인다"고 말한 바 있다.
고종욱은 오히려 타격이 더 복잡해서 어렵다고 했다. 그는 "타격은 배트 스피드, 파워, 선구안, 짧은 시간에 반응하는 능력 등 여러가지가 필요하다. 타격은 경험만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낸다면 그는 올해 타이틀 경쟁자가 될 수 있다. 고종욱은 "욕심은 난다. 일단 도전해 보고 더 잘 되면 200안타도 해 보고 싶다"고 했다.
고종욱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꾸준히, 더 잘 하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야구라는게 계속 내 자리가 있는게 아니다. 부상 당하면 뺏기고 못 하면 뺏기는 거다. 저도 죽 잘했던게 아니라 신인 때 기회를 많이 받았는데 잘 못 살렸다. 더 열심히 해서 더 잘 해야 한다"고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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