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차는 총 22만5279대로 전년대비(24만3900대) 7.6% 줄었다.
지난해 역성장 배경에는 아우디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가 있다. 리콜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가운데 인증조작으로 결국 대규모 판매중단 처분을 받으면서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연간 판매량은 전년대비 50% 이상 급감했다. 폭스바겐의 경우 2015년 3만5000여대를 팔았지만 지난해 1만3000여대로 63% 줄었고 아우디 역시 3만2000여대에서 1만6000여대로 48% 떨어졌다.
다만 E-클래스를 앞세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연간 최대 실적을 올리며 전체 감소폭을 만회했다.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11월 이미 수입차 시장 연간 5만 판매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누적 판매량만 5만6343대로 2015년(4만6994대)보다 20%나 늘었다.
아우디폭스바겐의 부재를 영국, 미국, 일본 업체들이 차지한 점도 눈에 띈다. 렉서스와 토요타는 전년대비 각각 33%, 18%씩 성장하며 수입차 판매 3~4위에 올랐고 재규어랜드로버 역시 48%의 고속 성장폭을 보이며 5위내 진입에 성공했다.
디젤게이트 이후 국내에서도 디젤 수요가 줄어든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2015년 16만7000대 규모였던 국내 수입차 디젤 시장은 지난해 13만대로 21%가 빠졌다. 반면 하이브리드 시장은 9700대에서 1만6000대로 66%, 가솔린 시장 역시 6만5000대에서 7만6000대로 16% 늘었다.
윤대성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전무는 "지난해 수입차 시장은 폭스바겐 사태로 인한 디젤차의 판매부진과 일부 모델의 인증취소에 따른 판매중단으로 인해 2015년 대비 감소했다"며 "해당 업체들의 영업망이 정상화될 예정인 올해에는 다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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