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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욕 보이기]"너도 '잇백'있어?"…과시욕 자극하니 지갑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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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 가든파티백, 피코탄백 등 최근 인기
샤넬, 코코핸들 라인 구하기도 어려워
지갑, 클러치 등 구매해 대리만족 하기도

[유통, 욕 보이기]"너도 '잇백'있어?"…과시욕 자극하니 지갑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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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에르메스 에토프색상 가든파티백은 현재 다팔리고 없어 기다려야 해요. 대기명단은 운영하고 있지 않습니다."

소위 '잇백'으로 불리는 명품 가방들은 돈 있어도 못살 정도로 불티나게 팔린다. 소량 생산하는데다 입소문이 나면서 여성 소비자들이 앞다퉈 제품을 구매하기 때문이다. 최근 에르메스에서는 켈리백과 버킨백 외에도 가든파티백, 피코탄백 등은 일명 '청담동 며느리백'으로 불리며 몇년전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샤넬의 경우, 인기제품인 코코핸들 라인은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려도 최소 2개월 이상은 기다려야 한다. 전통적으로 여성들이 선호하는 클래식백과 빈티지 2.55라인 등은 입고되면 바로 팔려나가는 물품들이다.

최근 들어서는 비싼 명품가방을 구매하고 싶지만 가격때문에 망설이는 소비자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인 클러치, 지갑 등을 구매해 대리만족을 느끼는 수요가 늘고 있다. 보통 명품 브랜드 가방 가격은 200만원에서 1000만원이 넘는다. 보통 샤넬 가방 가격이 시즌백의 경우 300만원대부터 시작되지만, 한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가방의 평균 가격은 600만원선이다. 반면 최근 '없어서 못판다'는 샤넬 보이 클러치는 160만원대, 명함지갑은 50만~70만원선이다. 샤넬 매장 관계자는 "명함지갑은 입고되는 날짜에 대부분 팔려나가기 때문에 바로 구매하기 어렵다"면서 "구입해가는 소비자를 보고 '운이 좋았다'고 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온라인에서의 판매도 급증했다. 오픈마켓 옥션에서는 지난 7월31일부터 8월30일까지 수입명품 클러치나 미니백, 파우치 등의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25% 증가했다. 여성 지갑도 31% 가량 판매가 늘었다.
가방 뿐만 아니라 남성들 사이에서는 명품브랜드 시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1000만원대의 롤렉스, IWC의 인기 제품도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최소 3개월 이상은 기다려야 구입 할 수 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가성비(가격대비성능)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어도 한국 소비자들의 '명품 사랑'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비싸면 비쌀수록 잘팔리는 '베블린 효과'도 통용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에서 명품 브랜드들이 높은 '콧대'를 유지하고 있는 건 실적이 전체 입점브랜드 가운데 상위권에 매번 속하기 때문"이라며 "고가품에 대한 사람들의 과시욕이 사라지기 전까지는 명품 브랜드 매출은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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