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서 이례적으로 선박 건조 예산 통과
1일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해경)에 따르면 이날 오후 국회에서 11조 규모의 추경 예산안 통과가 확정됨에 따라 3000t급 대형 경비정 1척 등 총 30척의 함정 건조 사업 예산을 착수할 수 있는 282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이는 안전처가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국회로 넘긴 액수 중 한 푼도 삭감되지 않은 액수다.
고질적인 경비 함정 부족으로 NLL 불법 조업 단속 등에서 업무에 지장을 받아 온 해경으로선 두 손 들고 환영하고 있다. 해경은 우선 이 예산을 갖고 독도 해역 경비에 투입될 3000t급 대형 경비함 1척을 건조할 예정이다. 현재 독도 해역 경비에는 5척의 1500t급 이상 대형경비정이 투입돼 있는 데 안정적인 3교대 근무를 위해선 1척이 더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올해 배정되는 56억원을 투입해 설계에 착수한 후 오는 2020년까지 건조를 마쳐 독도 해역에 배치할 계획이다.
다른 선박 중 500t급 경비함 3척과 중형 방탄정 2척은 '중국 어선 불법 조업 단속용'으로 특별 제작해 NLL해역 및 연평도 등에 배치해 단속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해경은 올해 들어 NLL 해역의 불법 조업 기승을 막기 위해 경비함정 투입 대수를 늘리면서 해당 함정 직원들이 격무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 타 해역 경비에 차질이 생기는 등 함정 부족 현상을 겪어 왔다. 이 배들이 2018~2020년까지 완공돼 투입될 경우 이같은 현상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류춘열 안전처 해양장비기술국장은 "추가 함정 도입으로 해상 경비 및 안전 예방, 구조 활동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아울러 구조조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조선 경기에도 신규 물량 공급으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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