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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괜찮다'는 미국인, 7년 만에 최저…인플레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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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2023년 연례 금융 복지 설문조사
美 성인 72% "재정 괜찮다"…전년 보다 ↓
응답자 35%, 재정난 원인으로 인플레 꼽아

미국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면서 지난해 재정적으로 만족한다고 여기는 미국인 비율이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 경제 호조와 견조한 고용에도 인플레이션이 가계를 압박하면서 오는 11월 2연임을 노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가도 역시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지출처=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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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발표한 2023년 연례 금융 복지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2%가 "재정적으로 적어도 괜찮게 지내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미국 가계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지원금을 초과 저축했던 2021년 78%는 물론 직전 해인 2022년 73%보다도 낮아진 수준이다. 지난 2016년 재정적으로 괜찮다는 응답률이 70%를 기록한 이후 이후 7년 만에 최저이기도 하다.

18세 미만 자녀를 둔 부모들 중에서 재정적으로 괜찮다고 답한 비율은 전체 응답자의 64%에 그쳤다. 2021년에는 75%, 2022년에는 69%였다.


인플레이션이 미국인들의 재정적 만족도를 하락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재정 문제의 주요 원인으로 물가 상승을 꼽은 응답자는 35%로 나타나 직전 연도 33%에서 상승했다. 2016년에는 인플레이션을 문제라고 지적한 응답자가 8%에 그쳤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022년 6월 9.1%(전년 대비)로 정점을 찍고 올해 4월 3.4%까지 내려왔지만 여전히 미국인들의 체감 물가는 높다. 최근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의 4월 소비자 기대 조사 결과 향후 1년간 예상되는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전월 대비 0.3%포인트 오른 3.3%로,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팬데믹 당시 가계가 쌓은 초과저축도 바닥났다. 샌프란시스코 연은에 따르면 팬데믹 초과 저축은 2021년 8월 2조1000억달러로 정점을 찍고 올해 3월 소진됐다. 특히 저소득층이나 중간소득층은 팬데믹 초과저축을 모두 소진한 뒤 신용카드나 선구매 후결제(BNPL) 서비스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률을 나타내고, 실업률도 반세기 만에 최장 기간인 27개월 동안 4% 미만에 그치는 등 완전 고용 상태지만 인플레이션으로 가계의 체감 경기는 차갑게 얼어붙은 상태다. 11월 재선에 도전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정책인 바이드노믹스에 대한 미국인들의 평가가 인색한 이유다. 미 유권자들은 바이든 대통령과 맞붙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더 후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미 CNN 방송이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지난달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5%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임기가 성공적일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이는 2021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할 당시 지지율 41%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를 성공적으로 평가한 응답자 비율은 39%에 그쳤다.


이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는 여름 휴가철 전 기름값을 잡기 위해 이날 전략 비축유 100만배럴을 방출하기로 했다. 미국인들이 여행을 많이 가는 이달 27일 메모리얼데이와 7월4일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휘발유 가격을 인하, 11월 대선에서 유권자 표심을 얻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지난달 국제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갤런(약 3.78L)당 4달러를 돌파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미국자동차협회(AAA)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598달러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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