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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기전망 좋다는데…피어나는 경기부양 한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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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답변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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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세계 중앙은행들은 과연 경제 성장책을 갖고 있는가."

지난 26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캔사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주최 심포지엄(잭슨홀미팅)에서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미국 경제에 대한 확신을 드러내며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세계 경기 회복을 위한 방안은 없다는 시장의 우려는 더욱 커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심포지엄에 참가한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실제적으로 저성장을 타개할 대책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잭슨홀에서 밝힌 옐런 의장의 미국 경기 진단은 긍정적이었다. 옐런 의장은 견고한 고용시장, 인플레이션 전망 호조 등에 따라 "최근 몇 달간 금리를 올릴 여건이 강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Fed는 금리를 계속 낮은 상태로 남겨둘지도 모르지만 예기치 못한 새로운 경기 침체가 다가온다면 대응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해석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에서도 확인된다. 그는 FT와의 인터뷰에서 "Fed는 미래의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 인하 외에도, 이미 입증된 양적 완화(QE), 포워드 가이던스 등을 의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을 아는 옐런 의장 스스로도 예산(재정) 정책의 지원이 있다면 새로운 경기침체를 대응하는데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돈을 풀면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하지만 바꿔 풀이하면 중앙은행 통화정책의 한계를 인정해야 한다는 얘기로도 풀이된다. 재정 확대를 위해서는 의회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 대선을 앞둔 가운데 미국 정부의 재정 지원이 가능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마침 각국 중앙은행과의 공조도 깨진 상황이다. 일본과 유럽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한계를 드러내는 상황에서 통화 완화 정책의 강도를 더욱 높이는 방식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 같은 저성장 시대를 극복하는데 있어 각기 다른 해결책을 내놓는 셈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중앙은행(BOJ) 총재는 "하한선까지 아직 상당한 거리가 있다"며 "BOJ의 추가 완화 여지는 충분하다"고 밝혔고 브누아 쾨레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는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더 빈번히 사용해야 한다"며 마이너스 금리나 중앙은행의 자산 매입 등 추가 완화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BOJ는 마이너스 금리에 대한 정책적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음달 20∼21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가지며 ECB도 같은 달 8일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두 은행모두 통화완화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이번 심포지엄이 주제인 '미래를 위한 회복력 있는 통화정책 구상'과 달리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의 한계만을 확인했다는 분석이다.

Fed 전 위원이자 시카고대학 교수인 랜들 크로즈너는 "각 국 중앙은행들은 디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노력할 수는 있지만 성장을 창조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앙은행들이 새로운 경기침체에 대한 대응책을 갖고 있어도, 이전 경기침체와 같이 효과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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