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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낮고 신용등급 좋은 미래에셋증권, 3000억 후순위채 발행…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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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3.5% 금리에 3000억원 규모 발행
신용등급 비슷한 기업 회사채 보다 금리 갑절 높아
연간 이자 비용 50억 원 이상 더 부담

[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미래에셋증권이 시중 금리보다 높은 금리로 30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하기로 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28일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채권 만기는 5년6개월, 금리는 연 3.5%.
 미래에셋증권은 발행 목적에 대해 2000억원은 8월 만기인 후순위채를 상환하는 데 쓰고, 나머지 1000억원은 운영 자금으로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국고채 금리가 낮고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 회사채를 발행하기에 좋은 환경에서 금리가 높은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게 이해가 안 간다는 반응이다.

 미래에셋증권과 신용등급(AA-)이 비슷한 CJ E&M은 지난달 30일 12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3년물 1.57%, 5년물 1.789%의 표면이율로 발행했다. 미래에셋증권이 발행하는 후순위채 금리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미래에셋증권이 CJ E&M과 비슷한 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한다면 연간 이자 비용을 50억원 이상 아낄 수 있다. 후순위채 만기 때까지 절감되는 이자는 300억원에 육박한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회사채는 부채인 데 비해 후순위채는 보완적 자본으로 인정돼 순자본비율(NCRㆍNet Capital Ratio)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후순위채로 발행하기로 했다"면서 "NCR이 낮으면 주가연계증권(ELS) 등 장외파생 신상품 매매를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NCR는 증권사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NCR가 높을수록 자본 활용 여력이 높다는 의미다. 미래에셋증권의 지난 5월 말 기준 NCR는 930%(개별기준)로 증권업계 최고 수준이다.

 통상 증권회사는 NCR 비율이 낮을 때 후순위채를 발행한다. 지난해 연말 기준 NCR가 249.3%인 SK증권은 지난 4월 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고, 214.3%인 동부증권은 3월 800억원어치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NCR가 250% 이하로 떨어지면 공개시장조작 대상ㆍ국채전문딜러ㆍ합성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등의 업무에 제한을 받기 때문에 NCR가 낮은 증권사는 높은 금리를 감수하고 후순위채를 발행한다.

 이런 이유로 NCR를 높이기 위해 금리가 높은 후순위채를 발행하기로 했다는 미래에셋증권의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게 증권가의 반응이다.

 업계 최고 수준의 NCR를 유지하고 있는 미래에셋증권이 후순위채를 발행한 것은 다른 이유가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캐피탈 등 계열사의 수익률을 '관리'하기 위해 미래에셋증권이 후순위채를 발행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저금리 환경에서 표면 금리 3.5%에 만기 5년6개월짜리 채권을 인수하게 되면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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