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앞두고 남자 고교팀과 연습경기만 여섯번
두 달 앞둔 올림픽 이후도 A매치 절실
[진천=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한국여자농구도 정기적인 국가대표 친선경기(평가전)가 필요하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8월 6~22일)에 나가기 위해 준비를 서두르는 지금 그 필요성이 더욱 절실하다. 여자농구대표팀은 오는 13~19일 프랑스 낭트에서 열리는 올림픽 최종예선에 나간다. 대표팀 열두 명은 지난 4월 25일부터 진천선수촌에 모여 훈련하고 있다.
국내에는 연습할 상대도 충분하지 않다. 대표팀은 광신정보산업고, 명지고 등 남자 고등학교 농구팀을 상대로 여섯 번 경기를 한 다음 최종예선에 나간다. 한국이 올림픽 예선에서 상대할 나이지리아, 벨라루스 대표팀을 염두에 두고 보면 남자 고등학교 팀은 스파링 파트너로 적당하지 않다. 위 감독은 "지금 좋은 상대들과 경기할 기회를 잡기 힘들다. 그래서 아쉬운 대로 남자 선수들과 경기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고 입맛을 다셨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국가대표 팀끼리 하는 친선경기다. 이 과정을 통해 세계적인 팀들과의 실력차를 줄일 수 있다. 이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앞두고는 어렵지만 올림픽 이후에도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문제다. 위성우 감독은 "일본은 호주농구연맹과 협약을 맺고 매년 정기적으로 친선경기를 함으로써 좋은 성과들을 내고 있다"고 했다.
토모히데 우츠미 일본 감독(58)은 "우리는 호주대표팀과 오랜 기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호주와 친선경기를 하면서 많이 배운다. 자신감도 생겼다. 우리는 메달에도 도전할 것"이라고 했다.
여자농구대표팀은 2014년 8월 26~29일 체코 4개국 초청대회에 참가해 체코, 캐나다, 세르비아와 경기한 적이 있다. 그러나 정기적으로 하는 국가대표 팀끼리의 경기는 없다. 국가대표 대항전을 공식적으로 하려면 대한농구협회가 나서야 한다. 김일구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홍보팀장은 "농구에는 축구의 'A매치 기간' 같은 것이 없기 때문에 타국 협회 등과 협조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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