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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퇴출 서막]STX는 시작에 불과…"조선 최악의 해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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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법정관리 수순에 내몰린 STX조선해양을 시작으로 올해 상당수 중소 조선사가 퇴출 위기에 직면했다. 중소 조선소 5곳 이상이 이미 채권단 관리를 받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복수'의 조선소가 연내 퇴출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마저 제기된다. 이와 함께 채권 은행들의 압박을 받는 대형 조선 3사는 대규모 감원을 비롯한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감원부터 퇴출까지 '사상 최악의 한해'에 조선 업계가 신음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법정관리를 밟게 되는 STX조선 외에도 성동조선ㆍSPP조선ㆍ한진중공업ㆍ대선조선 등의 중소 조선소는 이미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갔거나 자발적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몸집을 줄이는 등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2013년부터 채권단 공동관리를 받아온 STX조선은 지난 3년간 4조5000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됐지만, 결국 법정관리에 들어갈 위기에 처했다. 업황이 장기 부진에 빠지던 상황에서 무리하게 저가 수주에 나선 여파로 재무여건이 악화된 데 따른 것이다.
성동조선도 채권단이 이미 2조원 이상의 자금을 쏟아부었지만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삼성중공업이 사실상 위탁 경영을 맡고 있다. 수주 잔량은 올해도 버틸 수 없을 정도로 확연히 줄었다. 추가 수주가 없을 경우 내년 이후에는 더이상 건조할 배가 없어 야드가 텅텅 비게 된다. 채권단은 3곳의 조선소 작업장 중 1곳을 폐쇄하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중소형 조선사 중 유일하게 적자를 면한 SPP조선은 매각에 희망을 걸고 있다. 채권단이 지난 3월 삼라마이더스(SM)그룹과 매각 계약을 체결하면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그러나 채권단이 SM그룹과 인수ㆍ합병 본계약 체결을 위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양측의 입장차로 난항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협상 기한이 지난 20일에서 27일로 1주일 연장된 상태다. 매각불발 시 SPP조선은 정리청산의 수순이 불가피하다.

올초 자율협약에 들어간 한진중공업은 그나마 다른 조선소에 비해 여유가 있다. 선박은 내년이면 인도 물량이 끝나지만 특수선은 2020년까지 수주잔량이 남아 있다. 이에 영도조선소를 선박이 아닌 특수선 부문으로 특화해 위기를 극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대선조선은 재무구조 악화에 직면해 2010년 자율협약 형태로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 약정을 맺고 구조조정 중이다. 생산공정을 일원화해 소형 탱커ㆍ컨테이너선, 여객선에 특화한 조선사로 살아남을 방안을 찾고 있지만 여건은 녹록치 않다.
중소 조선사들이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정부가 지난 4월 중소 조선사에 대해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찾겠다는 구조조정 계획을 내놓은 만큼 올해 중소 조선사에 대한 대대적인 정리와 통폐합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사 개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일종의 스트레스테스트(재무안전성 평가)나 실사결과를 토대로 향후 법정관리 전환 등을 포함한 추후 향방이 결정되는 것으로 안다"며 "1~2개 이상의 조선사가 퇴출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도 실적 악화에 수주 가뭄이 겹쳐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올해 3대 조선사 정직원만 6000명, 협력 업체를 합하면 2만~3만명이 회사를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조선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된 만큼 업계 근로자의 약 10~15%인 2만~3만명이 일자리를 잃고 하청업체를 포함하면 최대 5만명 이상의 실업자가 생길 것"이라며 "조선업계는 올해 최악의 한 해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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