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이해찬 겨냥 '맹공'…"과반 무너지면 '식물정부'" 읍소하기도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5일 대전과 충북, 세종에서 후보 지원 유세를 펼치며 중원 표심을 공략했다. 특히 박병석·이상민·이해찬 등 야당의 중진급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지역구에서 자당 후보 지지를 호소하며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날 첫 일정으로 대전 한민시장 부근에서 이영규 후보(대전 서갑) 지원 유세를 벌이며 현역의원인 박병석 후보를 언급했다. 그는 "박 의원이 4선 국회의원하며 나름대로 이뤘지만 그래도 빠진 곳이 많지 않겠나"고 운을 뗐다.
김 대표는 대전 유성구 북대전농협 인근에서 김신호 후보(대전 유성을) 지원 사격을 주도한 자리에선 더민주 소속 이상민 법제사법위원장을 겨냥해 맹공을 퍼부었다.
그는 "19대를 역대 최악의 국회라고 국민들이 비판하는데, 그 중심에 바로 법사위원장이 있었다는 사실을 잘 아실 것"이라며 "양당 지도부가 밤새워 어렵게 합의한 법안조차 몽니를 부리며 법 위에 군림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세종시 구도심에 속하는 조치원역 인근 유세장에선 7선에 도전하는 이해찬 무소속 후보를 향해 쓴소리를 냈다.
김 대표는 "이곳의 의료·편의시설이 부족해 삶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고 들었다. 세종시 19대 국회의원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길이 없다"면서 "이곳의 모든 관공서를 전부 신도시로 빼가면 뭘 먹고 살라는 건가. 이 잘못된 행정에 대해서 현재 국회의원하고 있는 사람이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공세를 폈다.
이어 김 대표는 "조치원 등 북부지역은 상대적으로 개발되지 않고 신도시 때문에 낙후된 것에 대해 주민들이 소외감과 배신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듣고 깜짝 놀랐다"며 "이제 바꿔야 하지 않겠나. 집권여당의 힘 있는 박종준 후보를 국회의원으로 만들어서 잘못된 지역의 발전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당의 긴급 판세 분석 결과 과반의석에 미달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새누리당 과반수가 무너지면 대한민국 국회는 '식물국회'로 전락하고, 박근혜 정부도 '식물정부', 박 대통령은 '식물대통령'이 되서 우리나라에 대란이 오게 된다"고 우려했다.
김 대표는 충북 청주에서 열린 후보자 합동 지원 유세에선 "눈물로 호소한다. 공천 과정에서 실망을 끼친 점을 사죄한다. 그래서 제가 모든 걸 책임지고 선거가 끝나면 승패와 상관없이 당 대표직을 놓겠다고 했다"면서 "저희를 용서해주시고 박근혜 정부 남은 임기동안 그동안 추진해온 개혁을 성공시켜서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김 대표는 더민주를 '안보 포기 정당' '운동권 정당'으로 규정하며, 경제와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송태영 후보(청주흥덕) 유세장에선 "19대 국회에 운동권 출신 의원들이 들어와서 방해했는데, 20대 총선 더민주의 공천을 보니까 더 많은 운동권 출신들이 공천을 받았더라"며 "이 사람들이 20대 국회에 많이 들어오면 19대보다 더 나쁜 국회 될텐데 청주시민들이 애국심을 갖고 막아달라"고 당부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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