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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판짜는 금융업계]"귀신처럼 빨리 변해야 산다"는 카드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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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병귀신속'(兵貴神速). 군사를 지휘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귀신같은 빠름이라는 의미인데 업계 1위인 신한카드 위성호 사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던진 화두다. “급변하는 환경에 따라 매 순간 신속한 결정과 과감한 실행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카드사 수장들은 올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인터넷전문은행 등장 등으로 전례없는 위기를 겪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파도가 센만큼 특단의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인식이다.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기존 방식만으로는 위기를 극복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살 길은 핀테크=카드업계에게 디지털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위성호 사장은 “모바일 시장 트렌드 주도권을 공고화해 디지털 금융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며 "빅데이터, 모바일, 핀테크 등의 핵심 역량을 적극 활용해 신수익 사업모델 다변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말 업계 최초로 ‘빅데이터 트렌드 연구소’를 설립했다. 고객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예측해 비즈니스모델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이미 신한 앱카드를 SK플래닛의 모바일 지갑 서비스 ‘시럽 월렛’에 탑재키로 한 바 있다.

원기찬 사장도 "새해에는 모바일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말 디지털본부를 신설하고 차세대 먹거리 찾기에 주력하고 있다. 또 빅데이터 전문가인 허재영 비즈솔루션팀장을 상무로 승진시키면서 맞춤형 혜택 서비스 '링크(LINK)'의 확대를 꾀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10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연구개발(R&D) 사무실을 열고 선진 금융 기술을 카드 서비스에 접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또 휴대전화 앱에서 사용조건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는 '락앤리밋(Lock & Limit)'과 결제시 가상 카드 번호 서비스 등 체감하기 쉬운 디지털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해외서 새 먹거리 찾기=민간 소비지출 대비 신용카드 이용금액은 2012년 이후 62~63%대에 정체돼 있다. 더 이상 성장이 어려운 포화 상태다. 해외에서의 새로운 시장 개척이 절실한 상황이다.

서준희 BC카드 사장은 “우리가 집중해야 하는 시장은 글로벌”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해외시장 진출은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우뚝 서기 위한 토대이자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며 “잘 꿰어진 첫 단추 만디리를 시작으로 제2의 만디리를 서둘러 찾아야한다. 우리가 개척한 길을 남에게 먼저 내어 줄 수는 없다”고 했다.

만디리는 인도네시아 최대 국책은행으로 지난해 BC카드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우리카드는 도전장을 내밀었다. 올해를 해외 진출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포한 것이다. 유구현 우리카드 사장은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급성장하고 있는 동남아 국가에 대해 시장조사를 면밀히 해 올해 안에 사업개시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카드는 최근 해외사업팀을 신설하고 전문인력을 충원한 바 있다.

김근수 여신금융협회장은 신년사에서 “인터넷은행, 핀테크 등 낯선 실체와 마주서 있고, 국내 금융시장의 포화로 해외 진출도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면서 “새로운 먹거리 연구, 빅데이터, 지급결제서비스, 보안 부문 등에서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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