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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화해하자" vs 박찬구 "화해없다"...갈등의 골 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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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산업 인수대금 완납 후 화해 의지 재차 밝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왼쪽)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왼쪽)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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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동생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에 화해 손짓을 다시 내밀었다. 그러나 박찬구 회장은 냉랭한 반응이다. 박찬구 회장 측은 "(화해 언급은) 위기 때 마다 꺼내쓰는 카드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30일 박삼구 회장은 전날 채권단에 금호건설 인수대금 7228억원을 완납하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동생인 박찬구 회장과의 갈등을 자신의 잘못이라고 말하면서 "(관계회복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박 회장의 발언은 금호산업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워크워웃 기간동안 극단으로 치달았던 동생 박찬구 회장과의 갈등 회복에도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하지만 박찬구 회장이 일언지하에 거절하면서 관계회복은 쉽지 않아 보인다.

박 회장이 동생에게 화해의 제스처를 보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박 회장은 지난 9월 금호산업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뒤에도 형제간의 갈등에 대해 '(내가) 부덕한 탓'이라면서 '가족간 화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호그룹과 금오석화그룹은 이달 초 대법원의 최종 판결로 계열분리된 상태다. 둘 사이의 감정이 골이 상당히 깊다는 것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형제간의 갈등은 지난 2006년과 2008년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당시 박찬구 회장이 자금난을 이유로 무리한 인수에 반기를 들면서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했고, 박찬구 회장이 금호석화 주식을 사들이면서 형제간 지분 매입이 전쟁으로 치달았다.

그러다가 대우건설 풋백옵션의 여파로 회사가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2009년 7월 박삼구 회장은 동생을 대표자리에서 해임하고 자신도 명예회장으로 퇴진하는 초강수를 뒀다.

양측의 갈등은 송사에 휘말리면서 막전막후로 치달았다. 박찬구 회장은 지난해 8월 형 박삼구 회장을 배임죄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2009년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명의의 기업어음(CP)을 4200억원어치 발행해 계열사에 떠넘기는 부당지원을 했고, 두 회사의 워크아웃 신청을 전후해 부실이 우려되는 CP를 사들이도록 해 손실을 입혔다는게 이유였다.

그리고 지난 6월 박찬구 회장을 배임혐의에 대한 손해배상청구 민사소송을 제기하면서 형제간의 법정다툼은 극단으로 치달았다.

형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왕래가 끊겼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박삼구 회장의 러브콜)은 자신이 불리할 때마다 써먹는 카드일 뿐"이라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형제는 내년 창업 70주년 행사에도 각자 행보에 나설 것이 확실시 된다. 형제는 지난 1월 대한상공회의소가 개최한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서도 서로 외면했고, 맏형인 박성용 회장 10주기 추모행사도 각자 가진 바 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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