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새누리당이 내년 20대 총선 공천룰 논의를 위한 특별기구를 출범 시키고 위원장에 황진하 사무총장을 임명했다. 또 후보 경선 과정에서 결선 투표를 도입하고 경선 여론조사 반영은 현행 당헌당규에 따르되 경선참여 비율은 지역구 상황에 따라서 조율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사실상 공천특별기구 위원장 인선만 합의 했을 뿐 나머지 부분은 추후 공천특별기구서 논의하기로 해, 어려운 결정은 뒤로 미룬 모양새이다. 또 이같은 최고위원들간의 합의를 당내 강경파가 받아 들일 수 있느냐가 남아 있어 공천룰을 둘러싼 여권내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
김무성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 서청원 김태호 이인제 김을동 이정현 최고위원과 김정훈 정책위의장 등 최고위원단은 6일 시내 한 음식점에서 만찬 회동을 열어 이같이 의견을 모으고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심의·의결했다.
어제 회동을 통해 친박 일각에서는 김 대표의 의견을 일부라도 존중해줘야 하지 않느냐는 기류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구체적인 수치와 방법은 공천특별기구에서 정하기로 결정하였다. 또 공천 특별기구의 구체적인 위원 인선과 공천관리위원회의 구성과 출범 시기도 명확히 정하지 못했다.
우선 9일로 예정되어 있는 국가경쟁력강화포럼의 송년회가 여당내 갈등의 주요 변수다. 친박 핵심인 윤상현 의원이 주도하는 모임이어서 어떠한 방식이든 공천룰 관련 발언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30일 송년모임에서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혼자 전횡을 하려 한다"며 "(김 대표가) 내년엔 좀더 많은 당내 소통을 하고 민주적으로 당을 운영해 주길 바란다"고 김 대표를 향해 공개적으로 강경발언을 쏟아낸적이 있다.
더욱이 당내 일각에서 거론되는 '다선·고령 용퇴론'이나 '중진 험지 차출론' 등도 심상치 않다.'다선·고령 용퇴론'은 서청원 최고위원(7선)을, '험지 차출론'은 김무성 대표를 각각 겨냥한 것이어서 분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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