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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김소위 휴대폰 문자로 성추행범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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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제30기계화보병사단 정훈장교인 김지윤소위(24.가운데)가 서울 지하철에서 만취 여성을 성추행하던 남성을 붙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 3일 도봉경찰서장 표창을 수여받고 윤성혜 도봉경찰서장(오른쪽), 여성청소년계 수사 1팀장 임기식 경위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육군 제30기계화보병사단 정훈장교인 김지윤소위(24.가운데)가 서울 지하철에서 만취 여성을 성추행하던 남성을 붙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 3일 도봉경찰서장 표창을 수여받고 윤성혜 도봉경찰서장(오른쪽), 여성청소년계 수사 1팀장 임기식 경위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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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육군 초급장교가 서울 지하철에서 만취 여성을 성추행하던 남성을 붙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 경찰서장 표창을 받았다.

7일 육군에 따르면 제30기계화보병사단 정훈장교인 김지윤(24) 소위는 지난달 23일 밤 11시 20분께 신도림역에서 지하철 1호선 막차를 탔다. 휴가 마지막 날 학교 선배를 만나고 귀가하던 김 소위는 지하철이 종각역을 지날 때쯤 이상한 장면을 목격했다.
서울역에서 김 소위와 같은 칸에 탄 30대 남성이 김 소위 맞은편 좌석에서 잠들어 있던 20대 여성에게 바짝 붙어앉는 것이었다. 이 남성은 외투로 자기 손을 가리더니 옆에 앉은 여성의 몸을 더듬기 시작했다. 만취 상태였던 이 여성은 성추행을 당하는 중에도 잠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이를 본 김 소위는 휴대전화를 꺼내 112로 '지하철 남성 승객이 여성의 신체를 건드린 것 같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성추행범이 눈치 채지 못하도록 전화통화 대신 문자메시지로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이어 김 소위는 구석으로 자리를 옮겨 성추행범의 행동을 계속 지켜보면서 경찰에 지하철의 위치를 수시로 알려줬다. 성추행범이 도주할 경우 직접 붙잡고자 다른 칸으로 옮기지는 않았다. 성추행범은 김 소위가 눈앞에서 사라지자 옆에 앉은 여성의 연인이기라도 한 것처럼 자신의 외투로 여성의 몸을 덮은 채 범행을 계속했다.
김 소위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도봉산역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지하철이 도착하자 현장에서 성추행범을 검거했다. 범행의 유일한 목격자인 김 소위는 이들과 함께 도봉경찰서로 가 새벽 3시를 훌쩍 넘길 때까지 조사에 협조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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