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G20 APEC ASEAN 등 7박10일 순방성과는?]
◆아태지역 경제공동체 건설 주도 = 아태 국가들이 '유럽연합'과 같은 경제공동체를 건설하려는 시도의 최종 종착지는 아태 자유무역지대(FTAAP) 창립이다. 이에 미국이나 중국 모두 공감하지만 주도권을 잡으려는 경쟁이 존재한다. 중국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경로'로 삼자는 것이고 미국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를 주장한다. 한국은 논의가 먼저 시작된 RCEP에 공을 들여왔다. 그러나 미국 주도의 TPP가 속도를 내자 마음이 급해졌다.
박 대통령은 이번 APEC, ASEAN 관련 회의에서 RCEPㆍTPP 모두 중요한 경로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며, 참여 국가들이 협상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주장을 강력히 펼쳤다. 미ㆍ중 한 쪽의 손을 들어주기보다 FTAAP으로 가기 위한 다양한 경로에 동등한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한국도 목소리 내라"…오바마 요구에 응답 = 국제적으로는 남중국해 영토분쟁을 둘러싼 미ㆍ중 간 갈등이 주목을 끌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G20에서 ASEAN까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리커창 총리를 따라다니며 중국의 팽창주의를 비난했다. 중국은 '긴장을 높이는 행동을 중단하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박 대통령은 지금까지 내놓은 발언 중 가장 분명한 표현을 써가며 분쟁 해결을 촉구했다. 일단 "비군사화 공약을 준수하라"며 중국의 군사기지화를 경계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줬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 때 "중국이 국제 규범을 지키는 데 실패한다면 한국도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요구한 데 대한 응답으로 볼 수 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모든 당사국들이 평화적으로 분쟁을 해결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분명히 함으로써 중국과 맞서는 모양새는 최대한 피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ㆍ서울=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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