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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마다 특허 갱신…수천억 쏟아부은 돈은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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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특허가 만료되는 시내면세점 서울 3곳 및 부산 1곳의 후속사업자 선정 결과 (자료=관세청)

연말 특허가 만료되는 시내면세점 서울 3곳 및 부산 1곳의 후속사업자 선정 결과 (자료=관세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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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마다 특허 갱신…면세 업종 밸류에이션 하락 불가피
신세계 긍정적, 호텔롯데 부담, 호텔신라 중립적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서울 시내면세점에 신세계와 두산이 처음으로 입성한 가운데 면세점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나왔다. 롯데의 월드타워점과 SK의 워커힐면세점이 각각 재연장에 실패하면서 사업 존속을 예측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16일 "이번 결정은 5년 이후 또 한번의 경쟁 입찰과 사업권 이전을 의미하는 것으로 면세점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박 연구원은 "투자 측면에서 보면 면세 업종에 대한 밸류에이션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심사 기준이 영업실적이나 바잉파워 등 유통업으로서 면세사업의 기본적인 역량과 거리가 있는 만큼 5년 후 사업 존속을 예측하기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롯데의 경우 경영권 분쟁과 독과점 우려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이며, 외국인 관광객 동선과 트래픽을 감안한 '입지'에 전체적인 심사의 무게가 실린 것으로 해석된다"면서도 "이 역시 5년마다 이슈와 환경에 따라 허가 기준이 바뀔 수 있음을 의미할 뿐"이라고 말했다.
시내면세점의 판도 변화가 예상되면서 입찰 결과에 따른 유통업체의 전망도 희비가 엇갈렸다. 회현동 신세계 본점 신관을 입지로 내세워 특허권을 획득한 신세계는 연간 매출 1조원 이상을 벌어들일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연간 면세사업 매출의 12%에 해당하는 월드타워점을 뺏긴 롯데는 호텔롯데 상장 가격이 부담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신세계는 본점에 3만3400㎡ 규모의 면세점을 열게 된다"며 "신세계의 유통력과 입지를 감안할 때, 연간 매출 1조원과 5% 이상의 영업이익률(2017년 정상화 시)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내년 신세계 연결 매출의 35%, 영업이익의 16%에 해당하는 큰 규모다.

다만, 2016년 첫 해에는 초기 년도 제한적인 영업효율과 상품 카테고리, 마케팅비 등으로 이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부산점(2014년 매출 1500억원 추정)이 센텀점으로 확장 이전하게 될 경우, 추가적인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봤다. 박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조선호텔의 면세점 사업부문을 양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현재 조선호텔은 인천공항과 김해공항,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면세점을 운영 중이며 연간 200억원 이상 손실을 기록 중이다. 인천공항점(2016년 매출 2500억원)이 추가되고,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점이 센텀점으로 확장 이전(6940㎡ → 8600㎡)하며,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김해공항점(연간 매출 1400억원 규모 추정)은 구조조정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박 연구원의 의견이다.

그는 "신세계DF가 조선호텔의 면세점 사업부를 양수할 경우, 2017년 기준 신세계DF의 매출과 이익 규모는 각각 1조5000억원과 630억원 수준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실질적인 신규 면세사업자임을 감안해 PER 15배를 적용한 사업가치는 2017년 기준 7030억원 수준이며, 2016년 기준(10%로 할인) 6390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13일 시가총액 기준 28%에 해당한다.

반면 월드타워점에 3000억원을 투자했지만 두산에게 사업권을 넘겨준 호텔롯데 부담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봤다. 박 연구원은 "전체 면세사업의 12%(2014년 면세사업 총매출 3조9000억원)에 해당하는 월드타워를 잃게 됨으로써 실적 저하는 물론, 상장 가격에도 부담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면세사업에 대한 적정 밸류에이션이 하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호텔신라는 중립적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실적 측면에서 경쟁심화가 부담"이라며 "소공동점보다 가까운 신세계 본점에 신규 면세점이 들어선다는 점에서, 동대문은 집객 측면에서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소싱과 마케팅력이 호텔롯데보다 열위에 있는 신규 사업자들이라는 점은 다소 위안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주가는 12MF 주당순이익(PER)의 24배로, 2016년도 신규 영업면적 확대와 지분법 이익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20배 이하"라며 "추가적인 주가 하락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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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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