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등 후보들 IS 격퇴의지 강하게 시사
후보들은 모두 한 목소리로 전날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연쇄 테려 희생자들을 애도했고 이슬람국가(IS) 등 테러 단체에 대한 강한 응징 의지를 밝혔다.
그는 다만 "우리는 이슬람과 전쟁을 하는 것이 아니며 폭력적 극단주의자들과 전쟁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상원의원은 "지구상에서 IS와 같은 야만 조직이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마틴 오맬리 전 메릴랜드 주지사는 "IS와 같은 위협에 대처하려면 미국은 이제 새로운 생각과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샌더스 의원은 "2002년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군사작전을 승인하는 상원의 투표가 오늘날의 중동지역 불안정을 야기했다"면서 "미국의 이라크 침략이 중동지역을 엉망으로 만들어 놨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클린턴 전 장관은 2001년 9·11 테러를 언급하면서 "테러리즘은 이전 10여 년 동안 발생해 왔고 리비아와 중동 다른 지역의 최근 정세 불안정은 북아프리카와 아프가니스탄을 아우르는 '불안정 원형지대'의 한 징후"라고 반박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자신과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IS의 위협을 과소평가했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일축했다.
IS 대책과 관련해선 샌더스 의원은 "이슬람 국가들이 IS와의 전쟁을 주도해야 한다"며 미국의 중동개입 확대에 반대한 반면, 클린턴 전 장관은 "IS는 봉쇄될 게 아니라 격퇴돼야 한다"면서 더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클린턴 장관은 다만 "이것은 미국인의 전쟁이 돼서는 안 되며 IS에 맞서 현지 군대를 우리가 지원하는 형태가 돼야 한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현행 IS 격퇴전략과 궤를 같이했다.
외신들은 '대선의 풍향계'로 여겨지는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를 79일 앞두고 열린 이날 토론회는 향후 미국 대선에서 국제 테러와 국가 보안 문제가 중요한 쟁점이 될 가능성이 큰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