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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몬스터]'한숲', '파크', '휴(休)'…아파트 작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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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아파트 브랜드가 가격과 직결되면서 건설사 별로 특색있는 아파트 이름 짓기의 법칙이 생성됐다.

1990년대 이전에는 보통 아파트가 들어서는 지역이름을 붙여 'OO푸르지오', 'OO자이'로 붙이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이제는 이름만 듣고 아파트의 특장점을 파악할 수 있도록 다양한 펫네임(pet name)까지 따라붙는다.
GS건설은 '자이' 브랜드를 사용하며 고품격 브랜드 아파트의 이미지를 강조한다. 자이는 특별한 지성(eXtra intelligent)의 약자로 공간에 새로운 개념을 부여한 수준높은 주거문화를 반영했다는 의미다.

반포자이, 마포자이와 같이 지명을 앞에 붙여 아파트명을 완성하지만 아파트 주변 환경에 따라 단지명에 같은 단어를 넣는 통일성을 갖춰 이해를 돕는다. 단지 주변에 대규모 공원이나 녹지가 있으면 '파크'를 넣어 '파크자이'로 표현한다. 10월초 분양한 '신동탄파크자이 1차'는 단지 주변 구봉산의 풍부한 녹지환경이 있어 파크를 붙인 경우다.

대림산업은 'e편한세상' 브랜드를 통해 가장 살기 편안한 주거문화를 만든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e편한 세상 도화'와 같이 뒤에 지역 명을 붙이는데 단지 특성에 따라 펫네임을 사용한다.
지난달 견본주택을 개 관한 사상 최대 6800가구 단일 분양 프로젝트인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에는 대림이라는 사명을 직접 담았다. '한숲'은 사명인 '대림(大林)'의 순 우리말이자 기업의 주거철학인 '한숲 정신'에서 따온 단어다.

롯데건설은 '캐슬'을 붙여 아파트와 초고층 주상복합 등 명품 아파트 이미지를 강조한다. 롯데캐슬은 지역명 외에 골드, 엠파이어, 레전드, 아이비, 노블레스, 파크타운 등 단지 특색을 살린 고급스러운 펫네임을 붙여 마케팅에 성공한 케이스다. 올해 독산동에서 분양한 '롯데캐슬 골드파크 3차'는 지역명 대신 '골드파크'를 붙였다. 이 아파트는 5일 만에 분양을 완료했다.

이달 분양한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에도 골드를 붙여 고급스러운 단지 이미지를 이끌어 냈다.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은 단지 안에 롯데쇼핑몰ㆍ롯데마트ㆍ롯데시네마 등이 들어서 하나의 타운을 형성한다.

한신공영은 2000년대 초반부터 인간(人)과 자연(木)이 조화된 아파트라는 의미를 담은 '휴(休)'라는 브랜드를 선보였다. 이전에는 '플러스타운', '이매진' 등 영어브랜드를 사용했으나 2002년부터 '휴플러스'라는 이름을 붙여 분양하고 있다.

이번에 김포 한강신도시에 공급하는 자사 최초의 테라스타운에는 '운양역 한신휴 더 테라스'라는 이름을 사용한다. 테라스타운이라는 단지의 특성을 강조하면서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도 살렸다. 운양역 역세권이라는 점도 단지명에 녹였다.

24년차 중견건설사인 문장건설은 올해 '지엔하임' 브랜드를 런칭하며 브랜드 아파트 시장에 뛰어 들었다. 지엔하임(Z:ENHEIM)은 ZEN(젠스타일)과 Heim(집)의 합성어로 유럽을 중심으로 한 전세계 건축, 패션, 인테리어 핵심 키워드인 젠스타일을 기본 컨셉으로 하고 있다. 지난달 런칭 아파트로 '평택 송담 지엔하임'을 분양 중이다.

평범한 브랜드 아파트 아닌 고급 아파트임을 강조하고자 할 때는 프리미엄 브랜드 네임을 추가로 붙인다. 대림산업의 '아크로(Acro)'와 대우건설의 '써밋(Summit)', 현대건설의 '더 에이치(H)'가 대표적이다.

부동산정보업체 관계자는 "대형사의 브랜드 아파트는 설계나 디자인, 커뮤니티시설, 건축 등 인근 사업지보다 뛰어날 수 있도록 차별화하려고 애쓰는데다 브랜드 가치까지 더해져 입주민의 만족도도 높아진다"면서 "브랜드 이름이 잘 지어지면 자연스레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주목받게 되고 고급 브랜드타운도 형성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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