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이 있다. 굉장히 타당해 보이지만 여러분에게는 사실 불평등한 말이다. 몸이 불편해도 정신은 불편하지 않다는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 눈 멀고 귀 먹은 베토벤도 최고의 작곡을 했고, 간질을 앓던 도스토예프스키도 위대한 소설을 썼다."
소설가 조정래(72) 씨가 21일 오후 서울 반포동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열린 '장애인 독서 한마당 행사'에 참석해 독자와 만났다. 그는 "장애인에 대해 보통 사람보다 조금 더 많은 관심이 있다"며 "불편한 몸으로 일상생활을 한다는 자체만으로도 몸이 성한 사람들의 스승"이라고 했다. 조 씨는 맹인을 위해 베스트셀러 '정글만리'의 낭독본을 만드는 등 장애인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보여왔다.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글쓰기'를 제시했다. 그는 "불행하고 괴로운 일을 당하면 그 감정을 고백하고 표현함으로써 해소하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며 "'글쓰기'는 하소연의 좋은 수단"이라고 했다. 조 씨는 '내 이야기를 나에게 하는 것'을 글쓰기라고 정의했다. 일대일로 스스로에게 고백하듯 쓴 것은 '일기'고, 남을 감동시키는 것은 '시'나 '소설' 같은 문학이라는 것이다. 그는 "여러분도 자신의 괴로움을 일기 쓰듯 쓰고, 그 수준이 높아지면 시인이나 소설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좋은 글쓰기 방법으로는 다독(多讀)과 다상량(多商量), 다작(多作)을 강조했다. 조 씨는 "세상에서 좋다는 글들을 우선 많이 읽고, 읽은 시간만큼 생각하는 거다. 그 다음에 많이 쓰라"고 조언했다. 이어 "시간의 배율은 4:4:2로 하라"며 "수천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법칙"이라고 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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