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주주사간 업무협약 체결…"교보생명 불참 문제 없다"
KT는 지난 17일 광화문 사옥에서 우리은행, 현대증권, 한화생명, GS리테일,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다날, 포스코ICT, 이지웰페어, 얍(YAP), 8퍼센터, 인포바인 등 주주사와 함께 인터넷 전문 은행 설립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들 회사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토대로 인터넷 전문 은행 설립에 뜻을 함께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교보생명은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고 인터넷전문은행 불참을 최종 결정했다. 교보생명과 KT컨소시엄은 주도권을 놓고 일부 잡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KT 관계자는 "오랫동안 사업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교보생명이 빠져도 큰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KT컨소시엄은 주주사간 지분 구성은 공개하지 않았다. KT 관계자는 "압도적인 지분을 갖는 1대주주는 없을 것이며 KT와 우리은행이 10% 이내의 범위에서 유사한 지분을 갖게 될 것"이라고만 밝혔다.
KT컨소시엄은 빅데이터 분석 역량 및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신용평정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중금리 신용대출 시장을 개척함으로써 한 자릿수 은행권 저금리와 제2금융권 고금리로 양극화돼 있는 국내 신용대출 시장의 문제점 해소를 지원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의 국내 최초 모바일뱅크인 '위비뱅크' 운영 노하우를 토대로 은행으로서의 기본 틀을 구축하고, 신용공여와 리스크관리, 내부통제 등 금융업에 필요한 기본적인 역량을 조기에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현대증권의 투자자산관리 노하우를 활용해 개인별 자산현황 및 투자니즈에 따른 맞춤형 온라인 자산관리서비스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편의점, PG(결재대행서비스), 복지포인트 등 이종 산업 및 서비스간 융합을 추진해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오픈형 금융플랫폼 구축으로 쇼핑/결제/포인트적립/금융상품 금리 혜택이 원스톱으로 지원되는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도 구상 중에 있다고 밝혔다.
KT컨소시엄 관계자는 "예비인가 신청서 제출 전까지 ICT 등 다양한 분야 기업들과 추가적인 협력을 확대해 차별화된 인터넷전문은행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9월30일부터 10월1일까지 인터넷전문은행 신청을 받아 연내 한두 곳에 예비인가를 내줄 예정이다.
지금까지 인터넷은행 설립 참여 의사를 밝힌 곳은 KT컨소시엄을 비롯해 다음카카오·한국투자증권·국민은행 컨소시엄, 인터파크·SK텔레콤·기업은행 컨소시엄, 스타트업 연합 500V 컨소시엄 4곳이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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