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에 참여한 곳은 삼성생명이다. 실제 입찰 의향이 없는데 전산상 실수를 했거나 막판에 내부 방침이 달라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시는 향후 내부 검토를 거쳐 매각을 재추진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현대건설이 경우 심도있게 검토했으나 부지 형태상 활용도가 낮고 지난해 사들인 옛 한국전력 부지와도 100m가량 떨어져 있어 연계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삼성그룹 역시 삼성생명을 통해 인수전에 나설 것으로 보였으나 실제로는 불참했다. 삼성생명은 서울의료원 부지 바로 옆인 옛 한국감정원 부지(1만988㎡)를 2011년에 매입한 터라 양 부지의 통합 개발 가능성이 점쳐졌었다.
서울시가 내세운 공공성 확보 조건도 제약이 됐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막판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 서울시가 제시한 조건도 고려됐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서울의료원 부지 전체 공간 중 절반 이상을 업무시설이나 관광·숙박·문화시설로 채워야하는 조건을 달고 있다.
유찰 가능성이 커지면서 서울시는 당혹스러워 하는 모습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재입찰 절차를 밟게 될 것이며 매각 방침이나 조건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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