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연대, 중수(重修)시기 등 밝혀줄 결정적 자료…동춘당, 쌍청당과 함께 대전지역 별당건축양식 잘 보여주는 건물로 가치인정 대전시 유형문화재로 지정, 다음 달 보수공사 마무리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대전시 지정유형문화재(8호)인 ‘송애당’(松崖堂)의 건축연대와 중수(重修)시기를 밝혀줄 획기적 자료가 발견돼 눈길을 끈다.
대전시는 최근 대덕구와 ‘송애당’에 대한 지붕 보수공사를 하던 중 상량문(上樑文)이 발견됐다고 3일 밝혔다.
김경여는 동춘당 송준길, 우암 송시열 등과 교류하던 인물로 1636년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독전어사(督戰御史)가 돼 왕을 모시고 남한산성으로 피난한 뒤 이듬해 화의가 이뤄지자 벼슬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송애당은 부근의 동춘당, 쌍청당 등과 함께 대전지역 별당건축양식을 잘 보여주는 건물로 가치를 인정받아 대전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상량문엔 송애당이 김경여에 의해 지어졌고 중간에 불이 나 중수하지 못하다가 1790년쯤 옛터에 다시 지으면서 처음 창건 때의 현판을 다시 걸었던 사실이 확인됐다.
그동안 상량문은 문헌기록이 있었으나 실물로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고, 현재건물의 건축연대를 밝힐 기준연대를 확보하게 됐다. 따라서 판독내용에 따라선 송애당 역사와 문헌기록을 크게 보완하는 사료가 될 전망이다.
송애당 보수공사는 대덕구청 주관으로 지난 4월 착공, 다음 달 준공될 예정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상량문과 관련기록 모두를 판독하면서 송애당 관련 조선시대 이래 중수 내력자료를 종합, 대전의 대표문화재 중 하나인 송애당 보수·정비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