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2분기 순이익 14조5656억원·삼성 1분기 잠정 영업익 5조9000억원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100m 달리기를 하면서 모래주머니를 달고 뛰는 셈이다." 삼성전자 의 실적을 애플과 비교할 때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들이 흔히 쓰는 표현이다.
매출의 3분의 2는 아이폰이 올렸다. 이 기간 애플은 전 세계시장에 아이폰 6120만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늘었다.
아이폰의 선방에는 중국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중화권 아이폰 매출액은 16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1% 급증했다. 화면을 키운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가 대화면을 선호하는 중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중국의 아이폰 판매량은 이 기간 처음으로 '안방' 미국의 판매량을 넘어섰다.
1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8200만대 전후로 기존 예상치보다 양호했을 것으로 관측됐다. 삼성전자는 29일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을 통해 휴대전화 판매 대수를 공식 발표한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갤럭시S6' 효과에 힘입어 가파른 우상향 곡선이 확실시된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IM 부문의 영업이익을 3조5000억원, 영업이익률을 12%까지 보고 있다. 그러나 몸이 가벼운 애플을 넘어서기는 역부족이다.
삼성전자의 '모래주머니'는 뭘까. 전문가들은 각종 정부 규제, 정치 리스크, 높은 영업비용 등을 꼽는다. 삼성전자가 '모래주머니'를 벗고 뛰게 할 책임은 비단 '삼성'에게만 있는 것은 아닌 셈이다.
재계 한 고위 관계자는 "애플은 '딸린 식구'가 없어 제품이 성공하면 순이익이 크게 뛸 수 있는 구조지만, 삼성전자는 주요 부품 제조와 양산을 같이 하고 있다"며 "제조기술의 우위를 바탕으로 삼성이 한 단계 더 레벨업 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