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이 31일 발표한 '서울시 비(非) 취업 여성의 일 경험 정책수요조사'에 따르면 서울지역 여성들은 일을 그만 두는 가장 큰 원인으로 근로조건 및 직장환경(23.6%)을 꼽았다.
또 직장 경험이 있는 여성 중 절반이상(67%)은 직장에서 150만원 미만의 저임금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10인 미만의 소규모 사업장에서 일하다 그만 뒀다고 답한 사람도 50%에 달했다.
퇴직한 여성이 재취업을 할 때 겪는 어려움 역시 임금과 노동시간 등 근로조건이 기대한 것에 못 미쳐서(24.9%)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외에는 ▲정보부족(20.1%) ▲학력 또는 능력 부족(18.8%) ▲성별ㆍ연령등에 대한 차별이 심함(13.3%) ▲자녀 및 양육 부담(8.5%)이 뒤를 이었다.
이숙진 시 여성가족재단 대표는 "이번 조사로 여성들이 일을 그만 두는 이유가 흔히 알려진 결혼이나 임신등이 아닌 근로조건때문이라는 것이 밝혀졌다"며 "여성의 경력단절 예방과 함께 근로환경 개선 등 연구를 진행해 하반기에는 서울 여성에게 필요한 구체적인 일자리 정책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해 7월31일부터 8월20일까지 소득활동이 없는 만 20세 이상 65세 미만의 서울 거주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상에서 이뤄졌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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