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9일 병상서 74번째 생일 맞아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생일을 맞아 삼성 사내 게시판에 이 회장의 쾌유를 비는 동영상이 업데이트됐다.
9일 삼성그룹은 사내 게시판 '미디어 삼성'을 통해 이건희 회장의 생일을 기념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동영상의 제목은 '회장님 쾌유 기원 동영상'이다.
동영상에서 삼성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한 그루 나무같이 언제나 늘 우리 곁에 계신 회장님'이라며 '이제야 우리는 깨달았습니다. 회장님의 넓은 그늘 아래에서 우리가 얼마나 행복한지를'이라고 언급했다.
이 회장이 장기 입원한 이후 삼성전자 등 삼성 주요 계열사들이 실적 부진과 조직개편 등을 겪으며 대내외적으로 힘들었던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과거와 다르다. 이 회장은 지난해 5월11일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지금까지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VIP병실에 입원해 있다.
삼성그룹은 이 회장의 투병 생활이 길어지면서 매년 새해 첫 주와 이 회장 생일에 각각 행했던 신년하례회와 사장단 만찬도 올해는 모두 취소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주재하는 신임 임원 환영 만찬은 오는 19일에 열기로 했지만 이 부회장의 참석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의 건강 상태는 점진적으로 좋아지고 있지만 아직 치료가 필요한 상황인 만큼 올해 생일은 특별한 행사 없이 조용히 지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이 회장은 하루 15~19시간 정도 깨어있는 상태로 지낸다. 옆 사람의 도움으로 휠체어에 앉을 수 있는 수준으로 거동이 회복됐다. 호흡과 심장기능도 정상이다. 삼성서울병원 측은 이 회장이 휠체어를 타고 산책을 하는 정도로 움직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옆에서 이 회장을 부르면 시각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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