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X30, 하루 30대 그쳐
-삼성·LG는 200~300대 팔려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저가폰 시장에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중국 화웨이의 스마트폰 X3가 알뜰폰 시장에서 맥을 못 추고 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중저가 알뜰폰을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 예상했지만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판매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자회사 미디어로그가 지난 1일 출시한 중국 화웨이의 X3는 하루 평균 20~30대가 팔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삼성의 와이즈2나 미니멀폴더, LG의 와인샤베트 등 피쳐폰과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 등 스마트폰이 일평균 200~300대 팔리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낮은 수치다.
업계에서는 단통법이 시행되면 중국산 저가폰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전혀 다른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제도의 불확실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즉, 단통법 시행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법안의 수정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소비자들이 소비를 멈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지난 13~14일 열린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단통법에 대한 최양희 미래부 장관과 최성준 방통위원장의 애매한 태도로 이런 불확실성이 증폭됐다고 꼬집었다. 업계 관계자는 "단통법 분리공시 도입 여부, 통신요금인가제 폐지 여부, 제조사의 단말기 출고가 인하 여부 등 제도의 불확실성이 알뜰폰 시장에까지 미치고 있다"면서 "이를 미래부 장관과 방통위원장이 국감에서 해소했어야 하는데 오히려 더 키우는 꼴이 돼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고 토로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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