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원내대표를 비롯해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전명선 세월호 가족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다시 만났다. 이 자리에서 전 위원장은 전날 있었던 유족 대책위 총회 결과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밤에 열린 유족대책위 총회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제안한 세월호 특별법 처리방향에 대해 유족들의 동의 여부를 물었다. 새정치연합은 여야 원내대표 2차 합의안에 추가로 특검 후보 추천 부분을 덧붙인 소위 '박영선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의 토대가 마련됐지만 세월호 특별법에 대해 여야가 합의할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일단 여당은 세월호특별법 협상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새누리당 원내지도부는 박 원내대표가 과연 협상 전권을 행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유족 측이 박 원내대표나 야당에 모든 것을 위임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언론에서 보도된 바와 같이 박 원내대표의 중재안을 표결에 부쳤다면 특정한 사안에 대한 협상 전권을 부여받은 것"이라며 협상권한의 문제를 지적했다.
특검 추천 문제 외에도 유가족측이 제시한 3가지 원칙(진상규명기구의 독립성, 충분한 조사ㆍ수사 기간 보장, 조사ㆍ수사ㆍ기소 사이의 유기적 연계성)과 관련해 특별검사의 수사기간,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권한 강화 방안, 특검과 진상조사위와의 연계방안 등도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은 여당이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줄 것을 호소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새누리당이 진심으로 성의와 진정성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장준우 기자 sowhat@asiae.co.kr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