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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쌀 찧는 기계 美에 수출할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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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외구 리큅 대표 "내년 1000억원 매출 자신"

하외구 리큅 대표가 구로구 가산동 본사에서 자사의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하외구 리큅 대표가 구로구 가산동 본사에서 자사의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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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내년 상반기에 출시되는 도정기로 미국 시장을 공략해 매출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18일 서울 구로구 가산동 사무실에서 만난 하외구 리큅 대표의 내년 경영 구상은 원대했다. 그는 "신제품을 무기로 내세워 내년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예상 매출은 550억원. 내년엔 이보다 2배 가까이 매출을 내겠다는 각오다. 벼의 껍질을 벗겨내 쌀을 만드는 도정기라 하면 흔히 정미소에서 볼 수 있는 커다란 기계를 생각하게 된다. 그런 도정기를 일반 가정집에 들인다고 하면 쉽게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가정용 소형 도정기를 만드는 곳은 국내에 2~3군데 업체에 불과한 상황. 도정기는 소비자에게 아직은 생소하다.
이런 가운데 한국도 아닌 미국을 공략하겠다고 나선 하 대표다. 그는 "미국 시장에서 한국 쌀이 영양가도 높고 품질도 좋은 것으로 이미 소문이 나 있는 만큼 진출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미국 소비자들이 깐깐하긴 하지만 개념만 이해하면 쉽게 지갑을 여는 특성이 있어 도정기에 대한 이해만 높이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 대표의 자신감은 제품에서 나온다. 개발 막바지에 들어간 리큅의 도정기는 다른 제품들이 단순히 쌀 표면을 깎는 것과 달리 7단계로 정밀한 도정이 가능하다. 소비자들은 도정기와 함께 구매할 수 있는 볍씨를 원하는대로 현미에서 백미까지 도정할 수 있다. 이 같은 제품의 장점으로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식탁까지 점령하겠다는 포부다.

도정기 첫발을 내딛는 리큅은 사실 식품건조기 시장에선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2012년 기준 시장점유율이 80%에 육박한다. 작년 매출 370억원 중 70% 가까이가 식품건조기에서 나왔다. 한 달에 판매되는 양은 30만대. 제품 성능이 알려지다 보니 식품건조기 원조격인 미국의 아메리칸 하베스트에서도 손길을 내밀었다. 현재 리큅은 아메리칸 하베스트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형태로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먼저 시장에 진출한 식품건조기로 인지도를 쌓고 있어서 이것만 잘 이용하면 도정기 사업도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하 대표다.
블렌더(믹서기)는 리큅의 또 다른 주력제품이다. 기존 제품보다 속도를 더 올린 것이 특징. 최대 3.2마력, 분당 3만번 회전으로 경쟁 제품보다 속도가 빠르다. 덕분에 채소 등에 들어 있는 섬유질을 잘게 분쇄할 수 있어 섬유질 섭취율을 높여준다. 오는 9월 서울시 당산동에 리큅 센터를 열고 이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리큅은 내년 6월 주식시장에 이름을 올리고 본격적으로 국내ㆍ외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게 된 하 대표는 "회사는 대표이사인 제 개인의 회사가 아니라 직원들의 회사라고 생각한다"며 "직원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주고, 보다 빠르게 도약하기 위해서 상장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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