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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얼굴의 미국 경제. 빵빵한 지표 VS 쌀쌀한 체감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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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미국 뉴욕 주식시장은 5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에 군대를 집결시켰다는 미확인 보도 탓이다. 월스트리트의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심리를 얼린 또 다른 원인도 찾아냈다. 미 경제의 지표가 너무 좋다는 것이다.

이날 나온 공급관리자협회(ISM)의 비제조업(서비스업) 지수는 58.7로 9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잇따라 나온 경제지표 모두 양호해 결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을 앞당길 것이라는 우려도 함께 커졌다.
그러나 일반 서민과 일부 전문가의 시각은 좀 다르다. 화려한 경제지표에 가려진 체감경기는 아직 풀리지 않은데다 빈부격차가 더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악의 경제위기로부터 벗어나는 과정에서 미국의 '두 얼굴'이 형성된 셈이다.

월스트리트에서는 요즘 장밋빛 경제 전망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전망들 모두 견실한 경제지표를 바탕에 깔고 있다.

금융 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5일 '미 경제가 바위처럼 단단한 7가지 이유'라는 제하의 칼럼을 실었다. 필자인 인베스트플레이스닷컴의 제프 리브스 편집인은 "미 경제가 모든 면에서 강한 흐름을 유지하게 됐다"고 단언했다.
지난달 실업률은 이미 6.2%까지 떨어졌다. 경제위기가 불어닥친 2008년 10월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리브스 편집인은 꿈쩍하지 않던 장기 실업률도 최근 다소 떨어져 희망적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올해 1ㆍ4분기 경기도 날씨 요인만 없었다면 4% 성장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 경제의 동력인 소비가 호조를 띠고 있다. 올해 2분기 미 국민총생산(GDP)에서 소비자 지출은 2.5% 증가했다. 기업 투자도 활기를 띠고 있다. 2분기 GDP 조사에서 설비투자가 5.5% 증가한 것이 좋은 예다.

리브스 편집인은 이밖에 신규 주택건설이 늘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기업들의 실적이 이번 어닝시즌 중 평균 11.5% 개선됐다는 통계도 제시했다.

그러나 전날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경제가 실제로 좋아졌을까'라는 제하의 기사를 게재했다. 저널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최근 밝힌 경제 낙관론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무엇보다 뉴욕 증시가 수년째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미 경제가 건강해진 덕이라기보다 천문학적인 양적완화 덕이라고 꼬집었다. 게다가 2008년 이후 미 가구의 소득 중간값이 해마다 하락하고 있다고 저널은 지적했다. 이어 25~54세 성인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최근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용평가업체 S&P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경제회복 과정에서 빈부격차가 극단적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결국 경제성장률에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는 게 S&P의 경고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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