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지한파' 인력 영입…마윈 회장의 승부수
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최근 한국에 지사를 설치하면서 지사장으로 텐센트 코리아의 게임 소싱 총괄을 담당하던 황매영 씨를 영입했다. 알리바바는 지난 4월 서울 강남 파이낸스센터에 한국 지사를 냈다.
가입자 수 6억명에 달하는 텐센트의 '위챗'에 비해 라이왕의 게임 플랫폼은 경쟁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 따라서 알리바바는 빠르게 다수의 '대박' 게임 라인업을 확보하거나 지분 투자를 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초점은 모바일 게임 시장이다. 알리바바는 국내 모바일 게임업체 '파티게임즈', '네시삼십삼분' 등과 제휴를 맺고 지난 5월부터 국내 시장에서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시작했다. '아이러브커피'로 유명한 파티게임즈는 상장을 준비중이며, 네시삼십삼분은 신작 '블레이드'로 세계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4위에 오르는 등 가시적인 성과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알리바바는 국내 최대 모바일 게임 플랫폼인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와도 접촉해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텐센트와 알리바바가 한국에서 전면전을 치를 것이라는 전망은 오래 전부터 나왔다"며 "후발주자인 알리바바가 황매영 지사장 선임으로 믿을만한 '한국통'을 보유한 만큼 앞으로 국내 게임사와 더욱 적극적인 협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