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소니는 파나소닉과 진행하던 OLED TV 개발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미 양산을 시작한 삼성, LG와의 기술격차가 크고 UHD TV가 활성화 되면서 OLED가 대중화 되기 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OLED TV는 값비싼 가격이 문제다. 아직 수율이 낮아 패널을 제작할때 절반 정도가 불량이다. 불량 패널의 경우 전량 폐기처분해야 해 가격이 비쌀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나마 절반 정도의 수율을 내는 업체는 삼성, LG 정도에 불과하다 중국 및 일본에서 시험 생산되고 있는 OLED 패널의 수율은 10%도 채 못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는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4'에서 가변형 OLED TV까지 선보일 계획이다. 가변형 OLED TV는 평상시 평면으로 TV를 보다가 소비자가 원할때 화면을 휘어 놓을 수 있는 제품이다. 이제 곡면형 TV 시제품을 내 놓은 소니와 파나소닉으로선 기술 격차를 실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국 시장 재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소니는 올해 국내 TV 시장에서 전면 철수했다. 기존 LCD TV 시장에선 삼성, LG와 경쟁이 힘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역시 오는 4월부터 케이블TV를 중심으로 UHD 상시 채널을 만들어 본방송을 시작하는 등 UHD TV 시장이 본격화 될 전망으로 소니도 상반기 국내 시장 재진출이 예상된다.
하지만 UHD TV 시장에서도 삼성전자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삼성전자는 UHD TV 초기 시장에 80인치 이상대의 프리미엄 수요에만 대응했지만 올해 하반기 부터 55, 65인치 제품을 내 놓으며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가격도 두 차례 가까이 인하해 소니 등 일본 업체와 비슷한 수준에 내 놓고 있다. 일본 업체들이 엔저에 힘입어 가격을 내려놓은 상황서도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른 속도로 UHD TV 가격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소니는 글로벌 UHD TV 시장서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유럽 UHD TV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빠른 속도로 시장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소니는 지난 9월까지는 유럽 UHD TV 시장서 1위였지만 10월 들어 시장점유율이 30%까지 추락해 48.3%를 기록한 삼성전자에 1위 자리를 빼앗겼다.
삼성전자는 독일, 프랑스 UHD TV 시장서 시장점유율 40%를 넘겼다. 유럽 시장에 UHD TV를 출시한지 3개월만에 기록한 수치다. 영국, 스위스, 덴마크의 경우 시장점유율 60%를 훌쩍 넘어서고 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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