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원자력기구 대표는 이날 "IAEA 사찰관이 이란 군사시설과 미사일 기지에 접근할 수 있는 권리와 책무가 없다"며 "전 세계에 이런 시설을 검사할 권한을 가진 곳은 없으며 그에 관한 조약도 없다"고 밝혔다.
이란과 P5+1(유엔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은 지난달 24일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생산 중단 등 핵 프로그램 가동을 일부 제한하는 대신 제재를 완화하는 등의 초기 조치를 6개월간 이행하는 데 잠정 합의했다. 여기에는 늦어도 1년 안에 최종 단계에 대한 협상을 매듭짓는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합의에 의하면 이란은 중부 아라크 중수로 공장과 가친 우라늄 광산에 대한 IAEA의 사찰을 용인하게 돼 있다. 이에 따라 IAEA 사찰팀이 지난 8일 아라크 중수로를 방문했다.
살레히 대표의 발언은 이란이 거부해 온 파르친 기지에 대한 IAEA 사찰 불허를 확인한 것이다.
테헤란에서 동남쪽으로 30km 떨어진 파르친 기지에는 핵 고폭실험을 위한 격납용기가 설치됐으며 이것이 핵무기 개발의 강력한 증거라는 게 IAEA의 주장이다. 반면 이란은 파르친 기지가 재래식 군사시설일 뿐이며 핵실험 의혹은 서방과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제공한 왜곡된 정보에 따른 것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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