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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충돌' 삼성동 주민 "이런 안개 처음…헬기 아예 안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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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오전 헬기충돌 사고가 일어난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

▲ 16일 오전 헬기충돌 사고가 일어난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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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기가 충돌한 아파트 일부가 처참하게 일그러져 있다.

▲ 헬기가 충돌한 아파트 일부가 처참하게 일그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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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이 곳에서 10년을 넘게 살았는데 이렇게 짙은 안개가 낀 것은 처음 봤다. 앞 동이 아예 보이지 않았다."
"맞은편 경기고등학교에서 야구를 하고 있었는데 아파트 상부가 아예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고 헬기가 지나간다는 것도 소리로 알았지 형체는 확인할 수 없었다."

16일 오전 8시55분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102동 아파트 외벽과 충돌한 헬기사고는 짙은 안개로 인해 가시거리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것이 주요 원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사고 당시 아이파크 맞은편 경기고등학교에서 야구를 하고 있던 박상규·김재윤씨는 "야구를 하면서 헬기 소리를 들었는데 형체는 거의 보이지 않았고, 아이파크 상단 부분도 안개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목격자들은 "헬기소리가 들리고 잠시 후 천둥이나 벼락치는 것 같은 큰 소리가 나더니 헬기 꼬리부분 부터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아이파크 아파트에서 10년 넘게 거주했다는 한 주민은 "아침에 집사람이 단풍구경을 가는 걸 말릴 정도로 안개로 인한 기상상황이 좋지 않았다"며 "이 곳에 살면서 이정도로 심하게 안개가 낀 것을 본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주민 장 모씨(61)는 "퍽 하는 소리가 한 번 크게나고 이어서 서너 번 정도의 큰 소리가 났다"며 "밖을 쳐다봤지만 어떤 상황인지 정확히 분간이 되지 않아 나와보니 헬기가 추락해 있었다"고 말했다.

사고헬기는 LG전자 소속의 민간헬기로 오전 8시46분경 김포공항을 이륙했다. 전주를 목적지로 했지만 LG임원을 태우기 위해 잠실선착장으로 가던 도중에 삼성동을 지나면서 사고를 당했다.
▲ 소방대원들이 추락한 헬기 잔해를 수습하고 있다.

▲ 소방대원들이 추락한 헬기 잔해를 수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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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에 타고 있던 박인규 기장(58), 고종진 부기장(37)은 사고 직후 건국대학교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헬기가 충돌한 아이파크 주민 중 현재까지 확인된 부상자는 없으며 현재 강남의 한 호텔에 임시거처를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종로구 송월동 기상관측소의 가시거리는 1.1km로 나타났지만 지역별 편차가 심해 삼성동이 어느정도 가시거리를 나타냈는지는 파악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최종 이륙허가를 내리는 서울항공청과 LG전자 관계자는 이륙 당시 기상조건이 모두 정상적이었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허가과정에서의 문제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17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사고현장을 수습하는 중이며 정확한 사고원인과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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