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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해상무기<2> 연안전투함(Littoral Combat Sh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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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해상무기<2> 연안전투함(Littoral Combat Sh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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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가지고 있지만 우리에겐 없는 군사력, 그래서 막아 내기 힘든 전력을 비대칭 전력이라고 한다. 해양환경 가운데 특히 연안은 비대칭 전력이 맹활약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준다. 복잡한 해안선과 해저지형 그리고 조수 간만의 차까지, 탁 트인 대양과는 달리 비대칭 전력이 숨을 공간이 상대적으로 많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온 국민을 분노와 비통에 빠뜨렸던 천안함 피격 사건도, 바로 비대칭 전력에 의해 연안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연안의 이러한 위험성 때문에 미 해군은 차세대 호위함인 연안전투함을 개발해 대비하고 있다.
▲다양한 비대칭 전력의 위협= 냉전시절 대양은 미 해군과 구 소련 해군 함대의 대결 무대였다. 그러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면서 구 소련도 무너졌고, 강력했던 구 소련 해군 함대는 사분오열 되었다. 대양의 지배권은 미 해군의 손으로 넘어갔다. 하지만 1991년 걸프전 이후 새로운 위협이 떠오른다. 바로 연안에서 미해군을 위협하는 다양한 비대칭 전력이다.

걸프전 당시 이라크 해군은 다국적군의 해상작전을 저지하기 위해 1200개가 넘는 기뢰를 걸프만에 부설하였다. 이라크 해군의 기뢰에 의해 걸프전 기간 중, 미 해군의 강습 양륙함 트리폴리와 이지스 순양함 프린스톤이 큰 피해를 입는다. 그리고 2000년 1월 예멘의 아덴항에서 이지스 구축함인 콜 호(USS Cole)가 급유 중에, 테러리스트에 의한 자살 폭탄 보트 공격을 받는다. 이 테러로 승조원 17명이 사망하고, 40여명이 부상을 당한다. 특히 이지스 구축함 콜 호에 대한 자살 폭탄 보트 공격은 미 해군을 충격으로 빠뜨렸다. 최첨단을 지향하는 이지스 구축함이 자살 폭탄 보트 공격 한방에 무너져 버린 것이다.

▲연안전투함의 개발과 탄생= 2002년 미 해군은 기존의 올리버 해저드 페리급 호위함을 대체하면서, 연안의 비대칭 위협에 대항할 새로운 군함의 개발에 착수한다. 연안전투함(Littoral Combat Ship)으로 명명된 이 계획은, 기존 호위함에 비해 연안에서의 다양한 전투임무를 수행하도록 계획 되었다.
이 사업에 세계 유수의 군수산업체와 선박 건조회사들이 참가하였다. 다양한 안이 제시되었고 이 가운데 록히드 마틴 컨소시엄과 제너럴 다이나믹스 컨소시엄의 2개안이 우선 선정되었다. 선정된 안은 우선 건조를 거쳐 선박이 미 해군에 인도된 뒤, 각종 테스트를 받을 예정 이었다.

미 해군은 테스트 결과를 기준으로, 1개사의 함정을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2005년부터 건조에 들어간 이들 함정은, 2008년부터 미 해군에 인도되었다. 인도된 함정은 LCS-1 프리덤(Freedom)과 LCS-2 인디펜던스(Independence)이라는 함명을 부여 받는다. 2010년 12월 미 해군은 하나의 함정을 선정하는 관례를 깨고, 이례적으로 LCS-1 프리덤과 LCS-2 인디펜던스 두 척 모두를 연안전투함으로 최종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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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안전투함의 독특한 선형= 최대 55척이 건조될 예정인 연안전투함은, 고도의 기동성과 네트워크 중심 작전능력 그리고 혁신적인 스텔스 설계를 도입했다. 특히 함정의 기동성을 위해 기존의 선형을 탈피한, 새로운 선형을 도입했다. 우선 LCS-1 프리덤은 고속으로 항해할 수 있는 활주형 선형을 채택했다.

반면 LCS-2 인디펜던스는 삼동선 선형을 채택했다. 삼동선 선형은 기존의 함정에 비해, 분산된 선형으로 파도의 저항을 적게 받는다는 장점이 있다. 저항이 적기 때문에 빠른 속력을 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후미 갑판이 확대되어 기존의 선형 보다 넓은 공간과 비교적 큰 헬기 갑판을 가질 수 있다. 선형에서는 두 함정이 차이가 있지만 추진기관은 워터제트(Waterjet)로 동일하다. 워터제트 추진장치는 비행기의 제트엔진과 같이, 엔진과 연결된 펌프를 가동해 배 밑바닥에 있는 흡입구로 물을 빨아 들인다.

▲워터제트 추진기관을 채용한 호위함= 이후 배 내부에 설치된 관을 거쳐 노즐을 통해 가속된 물을 배 뒤쪽으로 분사하며 배를 추진시킨다. 워터제트 추진장치의 장점은 40노트 이상의 빠른 속력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의 프로펠러 추진장치는 40노트 이상으로 고속 항해할 경우, 프로펠러에 기포가 생기며 헛도는 공동현상이 발생한다.

심할 경우 프로펠러 자체가 침식되기도 한다. 그러나 워터제트 추진장치는 고속 항해 시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다. 또한 프로펠러 추진장치와 달리 워터제트 추진장치가 함정의 방향을 결정하는 조타 역할을 하기 때문에, 별도의 조타장치가 필요 없다. 이밖에 어망과 같은 연안 장애물에 대한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안전투함의 최고 속력은 LCS-1 프리덤은 47노트(87Km/h), LCS-2 인디펜던스는 44노트(81Km/h)이다. 3000톤 급의 호위함이지만, 500~600톤 급의 고속정에 해당하는 빠른 속도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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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의 기동성과 다양한 작전능력= 연안전투함은 대함전 및 대공전을 위해 57mm Mk110 함포와 30mm Mk 44 부쉬마스터 Ⅱ 기관포를 탑재된다. 함대공 미사일로는 램(RAM: Rolling Airframe Missile) 미사일을 장착한다.

미 육군이 개발중인 넷-파이어 (Net-fire NLOS-LS)를 함대함/함대지 미사일로 탑재할 예정이었지만, 개발이 취소되면서 함대함 미사일은 장착되지 못하고 있다. 이밖에 대잠전 및 대기뢰전 수행을 위한 다양한 장비를 탑재한다. 연안전투함은 MH-60R/S 씨호크 헬기 2대를 기본적으로 탑재하며, MQ-8 파이어 스카우트(Fire Scout) 무인헬기도 탑재한다.

▲뛰어난 확장성을 가진 함정= 연안전투함은 기본적으로 승조원 40명이 탑승하며, 임무에 따른 추가 인원 35명 수용이 가능하다. 연안전투함은 다른 국가의 호위함에 비하면 무장은 상당히 빈약한 편이다. 그러나 미 해군은 연안전투함은 이지스 구축함이나 순양함이 포함된 수상전투단과 함께 작전하기 때문에, 과도한 무장은 불필요하다고 얘기하고 있다.

또한 연안전투함은 탐지장비와 무기를 임무에 따라 맞춤형 탑재가 가능하도록 모듈화 설계를 채택했고, 다른 함정에서는 볼 수 없는 뛰어난 확장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확장성으로 인해 해외에 판매되는 수출형 연안전투함의 경우, 이지스 시스템과 함대함 및 함대공 미사일을 장착한 형식이 제안되고 있다.

▲싱가포르에 배치될 예정인 LCS-2 인디펜던스= 연안전투함 가운데서 우리가 가장 주목해야 할 함정은 LCS-2 인디펜던스이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최초로 배치될 예정인, 연안전투함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현재 싱가포르와 협상을 통해, LCS-2 인디펜던스를 상시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의 경우 미 해군의 각종 군함 149척이 수리나 물자 공급 등을 위해 싱가포르의 창이 해엽을 통과했으나, 그 동안 미 해군의 군함이 항시적으로 싱가포르에 배치된 사례는 없었다. 미국이 최신형 연안전투함인 LCS-2 인디펜던스를 싱가포르에 배치하려는 목적에 대해, 해외의 많은 군사전문가들은 남중국해와 주변 국제수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확고하게 유지하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미국은 올해 연말까지 LCS-2 인디펜던스 1척을 배치하고 이후 3척을 추가로 배치할 계획이다. 또한 연안전투함을 위한 각종 지원 시설도 건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영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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