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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해상무기<4>45형 데어링급 구축함(Type 45 Daring Class Destro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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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해상무기<4>45형 데어링급 구축함(Type 45 Daring Class Destro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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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기 유럽 대륙 변방의 섬 나라에 불과했던 영국은, 해군력을 바탕으로 세계로 뻗어 나가기 시작한다. 그 결과 영국 해군은 국민들의 든든한 후원을 받으며, 대양 해군으로 발전하게 된다. 또한 전투함의 개발과 건조에 있어서, 영국은 전 세계를 선도하는 위치에 서게 된다.

1906년 영국이 건조한 노급 전함은 세계 각국의 전함 개발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대양해군의 상징인 항공모함도 영국에 의해 세계 최초로 건조 되었다. 영국 해군은 과거의 명성에 비해 많이 약화 되었지만, 여전히 강력한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차세대 방공 구축함인 45형 데어링급 구축함은 오늘날 영국 해군의 현주소를 말해주고 있다.
▲엑조세 폭풍= 포클랜드 전쟁 이 한창이던 1982년 5월 4일, 영국 해군의 최신예 방공 구축함인 쉐필드호는 초계 임무를 수행 중 이었다. 영국 해군 함대를 공격하기 위해 출격한 아르헨티나 해군 항공대 소속의 슈퍼 에탕다르 공격기는, 레이더에 포착된 영국 해군 함대를 향해 엑조세 대함 미사일을 발사한다.

미사일 발사 직후 항공모함 인빈서블은 쉐필드호에 경보를 발령했지만, 해면을 스치듯이 비행하는 엑조세 대함 미사일에는 속수무책 일수 밖에 없었다. 결국 쉐필드호의 선체 중앙에 미사일 한발이 명중하고 만다. 엑조세 미사일의 탄두는 폭발하지 않았지만, 피격에 의한 충격과 미사일 추진체의 화염과 열기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여 삽 시간에 구축함은 불구덩이로 변해 버렸다.

▲신형 방공 구축함의 건조= 쉐필드호는 결국 피격 4시간 만에 침몰하고 만다. 20여일 후인 5월 25일에는 영국군 수송선 애틀란틱 컨베이어가 엑조새 미사일에 피격되어 닷새 만에 침몰하고, 구축함 글래스모건은 치명적 피해를 입었다. 포클랜드 전쟁 이후 영국 해군은 운용 중인 42형 쉐필드급 구축함의 한계를 뼈저리게 느끼게 되고, 이후 신형 방공 구축함의 개발에 나선다.
1980년대 초반 영국은 나토 회원국들이 주축이 된 NFR-90 (NATO Frigate Replacement for 90s)에 참여하게 된다. NFR-90은 나토의 공용 호위함 개발 계획이었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 국가 간의 의견 차이와, 예산 문제로 인해 NFR-90은 결국 좌초되고 만다. 이후 영국은 프랑스, 이탈리아와 함께 호라이즌 공용 호위함 개발 계획을 협의하지만, 이 또한 무산되고 결국 독자 개발로 방향을 튼다. 신형 방공 구축함은 Type 45형 구축함으로 불려졌고, 1999년 4월 26일 부 터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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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대공 능력을 자랑하는 구축함= 45형 데어링급 구축함은 갈수록 진화하는 대함 미사일의 위협에 맞서, 함대를 보호하는데 개발 초점을 맞추었다. 이를 위해 적의 공중 위협을 사전에 탐지하고, 대응할 수 있는 최신형 레이더가 장착 되었다. 샘슨(SAMPSON) 레이더는 영국 BAE 시스템즈사가 개발한 능동형 위상배열레이더로, 2천 여 개의 조그만 송수신기를 앞뒤 평면에 각각 정렬한 형상을 가지고 있다.

45형 데어링급 구축함은 해군의 세종 대왕함에 장착된 SPY-1D 레이더와 달리, 전투함의 가장 높은 곳이라 할 수 있는 마스트 위 부분에 샘슨 레이더가 장착된다. 이러한 특징으로 저공으로 비행하는 적의 대함 미사일을 보다 효과적으로 탐지 할 수 있게 되었다. 샘슨 레이더의 탐지거리는 250Km에 달하며, 5백에서 1천여 개의 목표를 동시에 추적할 수 있다. 또한 이중 위협도가 높은 12개 목표물을, 시 바이퍼 함대공 미사일로 요격 한다.

▲통합형 전기 추진 방식을 사용하는 전투함= 45형 데어링급 구축함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통합전기추진방식을 채용한 전투함이란 점이다. 이는 함의 추진력을 완전히 전기구동에 의존하는 방식이다. 영국은 이미 23형 듀크급 초계함에서 하이브리드형 추진체계 인 CODLAG(Combined Diesel Electric and Gas) 방식을 채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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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전기추진방식을 구현 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WR-21 가스터빈 엔진이다. WR-21 가스터빈 엔진은 열 교환 및 복원식 엔진으로 일반 가스터빈 엔진에 비해 고출력과 저출력에서 동일한 연비를 나타내며, 연료비도 25% 절약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합전기추진방식의 사용으로 45형 데어링급 구축함은 70초 만에 시속 약 53㎞에 해당하는 29노트의 속도에 도달할 수 있으며, 재급유 없이 미국 뉴욕까지 왕복할 수 있게 되었다.

▲영국을 대표하는 최신예 전투함= 45형 데어링급 구축함은 대함 미사일에 대한 생존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선체 전체에 광범위하게 스텔스 설계를 적용 했다. 레이더 반사율을 줄이기 위해 경사설계가 적용되었으며, 장비 대부분을 함 내에 수용 했다. 45형 데어링급 구축함은 애초 12척이 건조될 예정이었으나, 국방 예산의 삭감으로 6척으로 줄어 들었다.

1번 함이자 네입쉽인 데어링함은 지난 2003년 3월부터 건조에 들어갔으며, 2006년 2월에 진수되었다. 2009년 7월 영국 해군에 인도된 데어링함은 지난 2월 이란의 호르무즈 봉쇄 위협에 맞서, 호르무즈 해엽에 파견된 바 있다. 2번함인 돈틀러스함은 2010년 6월 영국 해군에 인도되었고, 2012년 1월 포클랜드 제도에 파견 되었다. 45형 데어링급 구축함은 최첨단 대공 구축함으로 향후 30년 간 영국 해군의 주력 전투함으로 운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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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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