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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코닝 합방에 애플 '움찔'…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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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선 다변화, 강화유리 대체 소재 찾기 움직임 빨라질 듯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23일 발표된 삼성과 미국 코닝의 빅딜로 애플의 부품 전략 변화도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코닝에서 아이폰, 아이패드 강화유리를 공급받는 애플로서는 삼성과 코닝의 협력 확대가 안정적인 부품 수급과 관련해 적잖은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미국 코닝 전환우선주 23억달러(약 2조4000억원)어치를 매입해 7년 후인 2020년 코닝 지분의 7.4%를 차지,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이번 협력으로 삼성은 스마트폰 강화유리, 액정표시장치(LCD) TV용 유리기판 등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될 전망이다.
반면 애플은 협력사와 최대 라이벌 기업의 빅딜로 부품 전략 변화가 시급해졌다. 삼성이 코닝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삼성조차도 애플과 관련해 부품과 세트 사업을 분리해 대응하고 있어 당장 코닝이 애플과의 거래를 줄이는 등의 가능성은 적지만 애플로서는 장기적인 리스크 헤지가 불가피한 것이다.

고릴라 글래스는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가 코닝에 직접 생산을 요청해 아이폰에 처음으로 채택할 정도로 애플에는 의미가 상당하다. 애플의 강화유리 협력사 중 코닝이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높은 수준의 협력 관계라는 점을 예상케 하는 대목이다. 코닝도 자사 고릴라 글래스를 채용한 스마트폰이 지난해 연말 기준 10억대를 돌파했다고 밝혀 글로벌 1, 2위 업체인 삼성과 애플이 주요 고객사임을 추정할 수 있다.

그러나 삼성과 코닝의 협력 강화로 애플은 더이상 강화유리의 안정적인 공급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고릴라 글래스는 잡스의 요청으로 빛을 봤지만 이후 코닝은 고릴라 글래스 3를 갤럭시S4에 처음 공급한 데 이어 삼성과 지분 협력까지 확대하는 등 지속적으로 삼성과의 밀월을 강화해왔다.
애플은 우선 강화유리 공급선을 더욱 늘리고 대체 소재를 찾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애플이 아이폰, 아이워치 등에 강화유리 대신 사파이어 유리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애플은 이미 아이폰 후방 카메라 덮개에 사파이어 유리를 탑재해 이 같은 관측에 힘을 더하고 있다. 결국 삼성과 코닝의 빅딜이 애플의 부품 협력사 다변화, 부품 소재 다양화 노력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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