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 새 사장, 새벽 출근·휴일 반납
업무 공백 만회하고 근무기강 다잡는다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한국철도공사(코레일)를 이끌 수장으로 지난 2일 취임한 최연혜 사장의 거침없는 행보가 주목을 끈다. 이례적인 야간 취임식에 이어 휴일 업무보고, 새벽 출근 등 강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취임 첫 날인 지난 2일, 임직원들에게 조직이 안정화될 때까지 휴일 없이 일하겠다고 선언한 최 사장은 임명장을 받자마자 곧바로 대전으로 내려가 취임식을 가졌다. 이어 개천절 연휴인 3일에는 국립대전현충원 및 호국철도기념관을 방문하고 출도순직자 위패를 모시는 충북 옥천군 이원면의 철도이원성역을 참배하는 등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이날 오후 KTX 경쟁체제, 용산역세권 개발사업, 안전시스템 제고방안 등 국민적 관심사가 높고 논란이 많은 주요 현안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았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20년 넘게 철도업무에 종사해온 전문가답게 이미 현안을 속속들이 파악한 상태였으며 대응책을 제시하는 등 직접 진두지휘했다는 후문이다. 지난 주말인 5~6일에도 출근, 주요 부서별 업무보고를 받았다.
호랑이 수장으로서의 이미지를 각인시킴과 동시에 직원들의 애로사항 청취를 위해 짬을 내는 등 여성 특유의 스타일도 드러내고 있다. 최 사장은 출ㆍ퇴근길이나 출장 때 시간이 날 때마다 현장 근무 직원들을 만나 의견을 듣고 있다. 수시로 본사 직원들과도 이야기를 함께 나누면서 현안해결을 위한 아이디어를 짜고 실행전략을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 관계자는 "철도청 차장과 초대 부사장을 지낸 덕분에 주요 간부는 물론 일반 직원들과도 친숙한 편"이라며 "중차대한 사안을 해결해 나가는 데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 사장은 지난 2일 취임식을 통해 "밖에 짙은 어둠이 깔려 있어도 몇 시간 후면 밝고 힘찬 아침이 어김없이 다가온다"며 "코레일을 둘러싼 여건이 만만찮지만 임직원 모두가 동참해 대한민국 최고 공기업으로 재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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