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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방정부 '셧다운' 돌입…17년 만에 정부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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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방정부 '셧다운' 돌입…17년 만에 정부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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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미국 연방 정부가 끝내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상황에 돌입했다. 미국 정치권이 오바마케어(건강보험 개혁안) 존폐 문제로 씨름을 벌이다 2014회계연도 예산안 처리 시한인 지난달 30일 밤 12시(현지시간)를 넘겼기 때문이다.

미국이 셧다운 사태로 치달은 것은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1995년 이후 17년 만이다.
연방 정부가 셧다운에 들어가면서 정부는 정치권이 잠정 예산안에 합의할 때까지 200만명의 연방 공무원 가운데 필수 인력을 제외한 80만∼120만명의 직원을 당장 '일시해고'해야 한다. 핵심 서비스를 제외한 모든 공공 프로그램도 중단된다.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은 최근 정부의 일시 폐쇄에 대비해 '핵심 서비스'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각 정부 부처에 보냈다. 이에 따르면 군인, 경찰, 소방, 교정, 기상예보, 우편, 항공, 전기 및 수도 등 국민의 생명 및 재산 보호에 직결되는 업무에 종사하는 공무원들이 필수 인력으로 간주된다.

이들 공무원들은 업무를 계속하지만 보수는 예산안이 의결돼야 소급 지급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정부 셧다운에도 군인에게 봉급 지급을 보증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은 지난달 20일 새 회계연도 예산안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핵심 정책이자 최대 업적인 오바마케어 관련 지출 항목을 전면 삭제한 잠정 예산안을 통과시켜 민주당이 다수 의석인 상원에 넘기면서 예산안 처리에 난항을 예고했다.

오바마케어가 2010년 의회를 통과해 시행 3년이 지났고 미국 연방 대법원이 합헌 결정까지 내렸지만 공화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새 회계연도부터 전 국민의 건강보험 의무 가입 등 오바마케어 핵심 조항이 시행되는 데 따른 공화당의 반발인 셈이다.

상원은 하원이 보낸 예산안에서 오바마케어 관련 지출을 되살린 수정 예산안을 가결처리해 하원에 돌려보냈고 하원이 다시 오바마케어 시행의 1년 유예를 포함한 예산안을 통과시켜 상원으로 넘기는 등 열흘간 지루한 핑퐁 게임이 이뤄졌다.

결국 미국 정치권은 협상 시간이 충분했음에도 정부 셧다운이라는 결과를 초래함으로써 국민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 공화당은 한동안 셧다운에 대한 책임 공방을 벌이고 나서 셧다운을 조기 종료하기 위한 협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은 셧다운 기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만간 예산안에 합의해야 하는 것은 물론 현행 16조7000억달러인 국가 부채 한도를 상향조정하는 협상에 즉각 돌입해야 한다.

이달 17일이면 미국 재무부의 현금 보유고가 바닥나기 때문에 채무 상한을 다시 올리지 않으면 디폴트(채무불이행)로 인해 사상 초유의 국가 부도 사태에 빠질 수 있다.

미국 정치권이 예산 공방에서 보였던 것처럼 국가 채무 한도를 재조정하는 문제를 놓고도 대치 일변도의 행태를 보인다면 미국 및 세계 경제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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