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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종합상황실, 野 비상국회 본부 만들었지만…국회는 여전히 공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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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인원 기자] 국회에 두 개의 현판이 새로 걸렸다. 하나는 '24시간 비상국회 운영본부', 다른 하나에는 '정기국회 종합상황실'이라는 글귀가 박혀있다. 현판만 보면 정기국회 일정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고 정치권이 24시간 상황을 확인, 대응하고 있는 것만 같다. 그러나 실상은 정기국회가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채 한 달 동안 개점휴업 상태다.

겉으로 보기엔 여야 모두 정기국회를 위해 '용맹정진'할 것처럼 보인다. 민주당은 지난 24일 조건 없는 등원을 공표하며 '24시간 비상국회 운영본부' 현판을 내걸고 원내투쟁 강화를 다짐했다. 민주당에 맞서 새누리당도 26일 '정기국회 종합상황실'을 마련하고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 중심의 상황팀과 김학용 정책위수석부의장 중심의 이슈대응팀을 구성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국회에서 24시간 합숙하며 비상대기상태를 유지하기로 했으며, 새누리당 의원들에게도 지역 활동을 접고 정기국회에 매진하라는 당 차원의 주문이 떨어졌다.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정기국회는 한 달째 공회전 상태에 머물고 있다. 의사일정 합의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대정부질문, 국정감사, 새해 예산안 심의, 8월 임시국회에 끝마쳤어야 할 결산심의조차 하지 못한 상태니 '비상국회'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당초 다음 주부터 국회를 정상화해 상임위별 결산심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등을 거쳐 10월7일부터 국정감사를 실시할 것으로 전망돼왔지만 이조차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야는 각종 현안을 두고 팽팽한 기 싸움만을 벌이고 있다. 특히 기초연금안 논란을 두고 독일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를 거론하는 등 막말이 오가며 여야 간 갈등의 골만 더욱 깊어졌다. 일각에서는 국정감사가 10월14일은 돼야 시작되지 않겠냐는 말도 나온다.
여야 모두 민생을 말하지만 서로 한 치도 양보하지 않은 채 정기국회가 한 달이 흘렀다. 총 100일의 회기의 3분의 1을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아귀다툼만 한 꼴이다. 이제라도 여야가 한 발짝씩 물러나 국회일정에 착실히 임할 때 진정한 '비상국회'에서 '종합상황'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김인원 기자 holeino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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