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개성공단 우수상품전'…5개기업 선정 할인판매·자금난 숨통
개성공단 우수상품 특별기획전이 열린 29일 오후 4시 롯데마트 잠실점 서문 앞. 서한섬유 허영철 차장은 "지난달 물자를 가져온 후 재고 처리가 문제였는데 판로가 뚫려 자금 사정이 나아질 것 같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제품을 정리하는 손은 분주히 움직였다.
행사기간동안 서한섬유가 준비한 제품은 브랜드 로고가 그대로 박힌 양말 40만 켤레. 시중에선 한 켤레에 4000~5000원에 판매되는 제품이지만 행사기간 만큼은 10켤레에 단돈 1만원이었다. 평소보다 저렴한 가격 덕분인지 매대 앞은 한 움큼씩 양말을 쥐고 있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대학생 김영찬 씨는 "길거리에서 파는 상표 없는 양말도 1000원이 넘는데 이 정도면 착한 가격"이라고 말했다.
침구류를 생산하는 '평안', 발광다이오드(LED) 등기구를 생산하는 '디에스이', 신발 전문업체 '한스산업', 여성의류 기업 '만선'도 시중가 보다 최대 40% 가까이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를 끌어 모으고 있었다.
만선 매대에서 만난 인근 주민 홍영숙 씨는 "매장에서 5만원까지도 갈 제품인데..."라며 추동 바지를 이리저리 살폈다. 제품 뒤편 가격표엔 1만5000원이라고 쓰여 있었다. 판매직원은 "가격이 싸다보니 주부들이 한번에 2~3개 씩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후4시30분 계산대에 찍힌 판매수를 확인해보니 약 150회를 나타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오후 2시간 가량 장사한 것 치곤 괜찮은 성적"이라며 "오전엔 비가 내려 거의 장사가 안됐는데 오후에 비가 그치자 손님이 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잠실점 동반성장전략팀 관계자는 "다른 입주기업들에게도 혜택을 주기 위해 추석 후 대규모로 개성공단 우수상품 2차 특별기획전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허 차장은 "이번 일을 시작으로 해외 바이어들로부터도 제품 생산 문의를 받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